'한국사 20번' 난이도 논란…野 윤희숙 "단상 나눠보자"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12-04 16: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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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상실 지적부터 정치적 편향성 논란까지
진중권 "출제를 이따위로" vs 하태경 "과민반응"
"출제 오류 아닌가." "나쁜 정부가 만든 엉터리 문제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4일 페이스북에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출제된 한국사 문제를 두고 "어떤 생각이 드시냐"고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이다. 윤 의원은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 나오거나 단상을 나눠 달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이 언급한 문제는 수능 한국사 마지막 20번 문제다. 3점으로 높은 배점이 매겨진 문제인데도 지나치게 난도가 낮게 출제돼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문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 일부를 제시한 뒤 이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고르도록 했다.

정답은 5번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했다'였지만, 나머지 보기가 문제였다. '당백전을 발행했다', '도병마사를 설치했다', '노비안검법을 시행했다', '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했다' 등 현대사와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공부 안 해도 맞힐 수 있는 수준'이라며 '변별력'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도 오후 3시 40분 기준 댓글 328개가 달렸다. 상당수의 댓글은 '이게 현 정부 수준'이라는 정치적 비난이었다.

한 네티즌은 "저 정도면 출제 오류다. 조선시대 권력기구를 '정부'라고 칭하지 않으므로 5개 선택지들이 동류의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출제 원칙을 위배했다"라며 "목표 수단 가리지 않는 무모함이 상상초월이다. 대한민국 '현 정부' 수준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점점 교육이 하향으로 가고 있다. 걱정된다", "정권의 악랄한 교육착취다", "교육부의 만행", "시험보는 사람들을 세뇌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문제를 두고 정치적 편향성 지적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출제를 이 따위로 하냐. 답은 6. 환웅이 웅녀와 결혼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노태우 정부 때 일인데 현 정부와 연계해서 정치적 비판을 가하는 건 과민반응 같다"고 선을 그었다.

평가원은 이와 같은 논란에 "이의제기가 없으므로 아직 문제 될 건 없다"는 입장이다. 평가원은 오는 13일 오후 4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2021학년도 수능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는데, 이날 오후 2시 현재 사회탐구영역에서 아직 해당 문항과 관련한 게시글이 없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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