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정은, 북한 권력층 세대교체…9세 젊어졌다

김당 / 기사승인 : 2021-01-13 11: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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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김정은 읽기] 8차 당대회 인사 전수조사
평균연령 정치국 9세, 상무위원 7.5세 낮아져
정치국원 2명 신원,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데이터 없음'
정상학 비서∙권영진 총정치국장 '데이터 없음'은 직무유기

북한이 12일 8일째 일정으로 폐회한 조선로동당(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한 가운데 5년 전의 제7차 당대회와 비교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보도한 노동신문 11일자 기사 1면. [노동신문 캡처]


북한권력의 핵심체이자 절대권력기관으로서 당의 모든 정책을 수립∙결정하는 정치국(Politburo) 구성원들의 평균연령이 5년 전 당대회 때와 비교해 9세 정도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8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새로 선출된 일부 인사의 신원 확인을 위해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에서 검색한 결과, '데이터 없음'으로 부실하게 돼 있는 점이 확인되었다.

 

통일부는 북한정보포털 이용안내에 "북한 보도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당 부부장급 이상, 내각 부상급 이상, 인민군 상장 이상을 기준"으로 인물정보를 작성한다고 밝히고 있어, 스스로 정한 업무 지침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는 〈UPI뉴스〉가 제7∙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정치국 위원들과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의 나이를 전수조사해 비교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신원 확인 및 연령 비교는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인물정보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우선 2016년 5월 당시 제7차 당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김영남(88), 황병서(67), 박봉주(77), 최룡해(66) 4인이 선임됐다(이하 괄호안은 당시 나이).

 

당시 김정은 상무위원회 위원장의 나이는 32세. 상무위원 4명의 평균나이(74.5세)와 42.5세 차이가 났다. 생물학적으로 아버지뻘보다 더 나이 차가 벌어진 '큰아버지뻘'이었다.

 

▲ 제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 왼쪽부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 [노동신문 캡처]


이번 제8차 당대회에서는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최룡해(71), 리병철(73), 김덕훈(60), 조용원(64) 4인이 선출돼 최룡해를 제외하고 3인이 교체되었다.

 

상무위원 4인의 평균 나이는 67세로 5년 전에 비하면 7세가 젊어졌다. 그럼에도 올해 37세인 김정은과 상무위원의 평균나이로는 30세 차이가 난다. 5년 전에 비하면 큰아버지뻘에서 아버지뻘로 줄어든 셈이다.
 

이번 당대회에서 세대교체의 상징적 장면은 당대회 직전 정치국 회의까지 상무위원직을 유지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상무위원에서 빠져 일선에서 물러나고, 조용원 정치국 후보위원이 정치국 위원을 안 거치고 곧바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수직상승해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 총비서의 대표적인 '문고리 권력'인 조용원은 당중앙위원회 비서와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서를 겸임한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대리해 당∙정 조직뿐만 아니나 군 조직업무까지 관장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비교 대상을 넓히면 평균연령이 5년 전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7차 당대회에서 선임된 정치국 위원은 김영남(88), 황병서(67), 박봉주(77), 최룡해(66), 김기남(87), 최태복(86), 리수용(81), 김평해(75), 오수용(69), 곽범기(77), 김영철(70), 리만건(71), 양형섭(91), 로두철(66), 박영식(미상), 리명수(82), 김원홍(71), 최부일(72) 등이었다.

 

김정은과 박영식(미상)을 제외한 정치국 위원 17명의 평균나이는 76.2세로 당시 김정은(32)과는 무려 44세의 차이가 났다.

 

▲ 제8차당대회에서 선거된 정치국 위원. 맨윗줄 왼쪽부터 박태성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정상학 비서, 리일환 비서 겸 근로단체부장, 김두일 비서 겸 경제부장. 두번째줄 왼쪽부터 최상건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오수용 제2경제위원장. 세번째줄 왼쪽부터 권영진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정관 국방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리영길 사회안전상 [노동신문 캡처]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정치국 위원은 최룡해(71) 리병철(73) 김덕훈(60) 조용원(64) 박태성(66) 박정천(미상) 정상학(미상) 리일환(61) 김두일(미상) 최상건(68) 김재룡(62) 오일정(67) 김영철(75) 오수용(74) 권영진(미상) 김정관(미상) 정경택(미상) 리영길(66) 등이다.

 

이중에서 김정은과 나이가 '미상'인 6인(박정천 정상학 김두일 권영진 김정관 정경택)을 제외한 12명의 평균나이는 67.2세. 5년 전 정치국 위원 평균연령(76.2세)보다 9세가 더 젊어졌다.

 

정치국 위원 평균연령(67.2세)과 김정은(37)의 나이 차이는 약 30세. 역시 5년 전 '큰아버지뻘'이었던 44세 차이와 비교하면 그래도 14세가 더 좁혀졌다.

 

한편 UPI뉴스는 정치국 위원 전수조사를 통해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북한 인물 데이터가 상당히 부실한 점을 확인했다.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정치국 위원 18명의 1/3에 해당하는 6명의 생년이 북한정보포털에 '미상'으로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관 국방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 군 출신 인사들은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 있지만, 평안남도 도당 위원장을 지낸 김두일 당 비서 겸 경제부장 등 민간인의 생년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은 통일부 정세분석국의 업무 태만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인물정보에서 새로 선출된 정치국 위원의 신원을 확인해 보니  정상학 당 비서 겸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과 권영진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경우 '데이터 없음'으로 확인되었다. [북한정보포털 캡처]


특히 이번에 새로 정치국원이 된 정상학 당 비서 겸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과 권영진 인민군 총정치국장 2인의 경우, 북한정보포털에서 '생년 미상'이 아니라 아예 '데이터 없음'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의 최고정책결정기관이자 권력서열이 가장 높은 20명 미만의 핵심간부들의 집합체인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Politburo)의 위원 중 적어도 두 명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어떤 신원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당대회에서 '권능'이 강화된 당중앙검사위원회의 위원장을 겸한 정상학 당중앙위원회 비서와 북한군 서열 2위인 권영진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대한 어떤 신원정보도 없다는 것은 통일부 정세분석국의 직무 유기나 다를 바 없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서 당규약 개정을 통해 당중앙위원회 검열위원회를 없애고 그 기능을 당중앙검사위원회에 넘겼고, 당중앙검사위원회는 기존의 당 재정관리사업 검사는 물론 "당규율 위반행위들을 감독조사하고 당규율 문제심의와 신소청원 처리사업"도 맡도록 했다.

 

통일부는 북한정보포털의 인물정보에 대해 "북한 보도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당 부부장급 이상, 내각 부상급 이상, 인민군 상장 이상의 인물을 기준으로 했다"면서도 "다만, 개별 인물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수록되지 못한 경우가 있으며, 중요 업무 수행 인물인 경우는 기준에 미달된 경우에도 수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노동신문을 검색해보면, '김책시∙리원군 피해지역 새집들이'에 "제2수도당원사단 사단장인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정상학 동지가 참가했다"는 기사(2020. 11. 7)가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 비서 겸 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 전에도 당 제1부부장을 역임한 사실이 노동신문 기사를 통해서 확인된다.

 

▲ 새로 선출된 당중앙위 비서들인 정상학, 김두일, 최상건 동지가 11일 당 기념행사에 초청된 특별손님들의 숙소를 방문해 당중앙위원회 명의로 된 초대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노동신문 12일자 기사. 정상학 비서가 김영남, 김기남, 양형섭, 최태복 등 은퇴한 원로에게 초대장을 전달하고 있다(왼쪽부터 시계방향). [노동신문 캡처]


또한 8차 당대회 기간의 노동신문 기사(1. 12)에는 정상학 비서가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은퇴한 원로들에게 당 기념행사 초대장을 전달하는 사진까지 여러 장 실려 있다.

 

이번에 새로 정치국원이 된 권영진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도 노동신문을 검색하면 8차 당대회 이전의 동정 기사 3건을 찾을 수 있다.

 

△김영춘 인민군 원수의 국장(國葬)의 국가장의위원 명단(2018. 8. 17)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주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김정은) 명령에 박정천 차수∙정경택 대장과 함께 상장으로 승진한 명단(2020. 5. 24)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2020. 6. 8) 등이다.

 

통일부가 북한정보포털 이용안내에서 밝힌 대로 "북한 보도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당 부부장급 이상, 내각 부상급 이상, 인민군 상장 이상의 인물을 기준으로" 해도 노동신문에서만 여러 건의 인물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도 '데이터 없음'으로 돼 있는 것이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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