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휘청일 때 'V자 반등' 중국…"아태 경제 부상 이끈다"

강혜영 / 기사승인 : 2021-01-21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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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2.3% 성장…주요국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 국가
"2028년이면 미국 GDP 추월…세계 경제 중심 아시아로 올것"
"중국 성장은 대중 무역의존도 높은 한국경제에 기회가 될 것"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일 때 중국 경제가 나 홀로 'V자' 형태로 급반등했다. 중국이 코로나19를 딛고 일찌감치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면서 작년 연간 경제 성장률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는 올해도 기저효과 등으로 8% 내외의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하면서 2028년에는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이 같은 성장세로 인해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질 것이며 한국 경제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한다.

▲ 중국 경제 상승 [셔터스톡]

작년 2.3% 성장…주요국 봉쇄 때 코로나 딛고 경제활동 재개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GDP 규모는 101조5985억 위안(약 1경7287조 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 위안을 넘어섰다.

성장률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지만 주요국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한 국가가 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4.4%로 제시했다. 스페인(-12.8%), 이탈리아(-10.6%), 프랑스(-9.8%), 독일(-6.0%), 일본(-5.3%), 미국(-4.3%) 등 주요국 대부분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제는 작년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8%를 기록했지만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선명한 'V자' 곡선을 그렸다.

중국 경제의 선방은 코로나19 방역과 이른 경제활동 재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은 경제봉쇄 조처로 산업 생산 활동이 중단됐지만, 중국은 공장 문을 다시 열면서 작년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 역시 2.9% 늘었다.

중국의 수출이 증가한 점도 플러스 성장률의 동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수출은 2조59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연간 무역수지 흑자도 535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전체 글로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5년 평균인 11.9%에서 14.2%로 높아졌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작년 중국 경제가 좋았던 하나의 원인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가 심각해 중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면서 중국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들어서 돈을 풀고 금리도 내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성장한 점도 플러스 성장률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작년 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 제품의 수출이 증가한 점이 중국의 플러스 성장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도 8% 안팎 성장 전망…"2028년에 미국 GDP 추월" 관측도

중국의 올해 경제 전망도 밝다.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고려하면 올해는 연 8%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을 7.8%로 제시했다. IMF(8.2%), OECD(8.0%), ADB(7.7%) 등 해외 기관도 8%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7년 뒤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 1위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회복 격차로 인해 2028년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CEBR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중국에 유리한 경쟁기반이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전염병 관리와 서양 국가들의 장기적 성장에 대한 타격으로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CEBR은 중국은 2021~2025년에 연평균 5.7%, 2026~2030년에는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 역시 현 추세대로라면 2028년이면 중국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무역·외교 갈등 가능성, 지방정부와 민영부문의 과도한 부채 등 중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도 존재한다.

한국 경제 영향은?…"아태지역, 세계 경제 중심지로 부상할 것"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한국 경제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익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이 전체의 26%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이 소비 중심의 성장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내세워 내수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5월 제시한 쌍순환 전략은 해외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 위주의 자립경제에 집중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경제전략이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뉴시스]

김 교수는 "작년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률의 마이너스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 역시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구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안유화 교수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매년 새로운 수요가 많아지면서 중국이 과거에는 생산공장이었다면 이제는 공장 역할도 하지만 시장의 역할도 확대될 것"이라면서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성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권이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는데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교수는 "중국 경제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은 전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한국, 일본 등 기술 및 부가가치 강국과 중국 등 아태지역 국가들이 하나의 시장으로서 글로벌 밸류체인이 새로 만들어지고 역내 새로운 부가가치, 일자리 등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 국가의 경제는 지리적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국 경제와 중국 경제가 함께 가는 것은 운명이며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게 새로운 시장뿐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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