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kg 허물 벗고, 건초 물고 '찰칵'…누더기 양의 환골탈태

박지은 / 기사승인 : 2021-02-25 15: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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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털로 뒤덮인 채 숲을 떠돌던 양이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털에서 해방됐다.

▲ 35kg의 털을 깎은 바락의 모습. 건초를 물고 있는 입이 웃고 있는 듯하다. [틱톡 캡처] 

24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호주 멜버른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빅토리아 랜스필드 인근에서 양 한 마리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 양은 흡사 '누더기' 같은 모습이었다. 엉키고 변색된 털이 온몸을 뒤덮고 시야까지 가리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양에게 '바락(Baarack)'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에드가 미션팜 치료센터로 이송했다.

치료센터에서 털을 깎아내자 바락의 왜소한 몸이 드러났다. 상당한 양의 털을 털어낸 바락은 다른 양들에 비해 오히려 체중이 적게 나가는 편이었다. 바락을 뒤덮었던 털은 무려 35㎏에 달했다. 한마디로 '털 찐 양'이었던 것.

바락이 어쩌다 숲을 헤매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귀에 식별표 자국으로 보아 한때 농장에서 키워진 양인 것으로 치료센터 측은 파악하고 있다. 바락은 현재 치료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 바락의 털 깎기 전(왼쪽)과 후 [edgarsmission 인스타그램 캡처]

바락은 메리노 품종이다. 이 품종은 양 중에서도 털이 긴 편이며 털이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매년 털을 깎아줘야 한다. 한해 평균 4.5kg의 털이 나온다. 주기적으로 털을 깎아주지 않을 경우 뭉친 털에는 파리와 구더기가 꼬이고, 움직임과 배변 활동도 제한된다. 또 더위와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앞서 2015년 동물보호단체 RSPCA가 수도 캔버라 인근에서 구조한 양 크리스가 가장 무거운 양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에게서 깎아낸 털은 41.4㎏으로 이는 성인 남성의 양복 30벌을 만들고도 남을 양이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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