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실수인가, 고급차의 배신인가…타이거우즈의 GV80이 논란인 이유

김혜란 / 기사승인 : 2021-02-25 17: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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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실수인가, 고급차의 배신인가. 타이거 우즈의 제네시스 GV80 전복 사고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현지 경찰은 우즈가 음주운전이나 약물을 복용했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단순 과속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차량 결함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현지 수사당국은 오히려 차가 우즈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차량 내부가 멀쩡했고, 에어백 등이 제대로 작동해 그가 목숨을 건졌다고 브리핑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즈가 습관적으로 과속하다가 잠시 한눈을 팔거나 핸들을 잘못 꺾는 등의 운전미숙으로 발생한 사고 같다"며 "우즈는 사고 직후 구조대원들과 대화를 나눌 정도였다고 했는데, 급발진이나 주행기능 이상의 문제였다면 이를 언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랜초 팔로스버디스 인근에서 한 경찰관이 타이거 우즈의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GV80을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하다보니 차량에 대한 뒷말도 나온다. 고급차가 제값을 못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우즈는 걷는데만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골프선수로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네시스 GV80 등 최신 차량은 일정 속도 이상을 넘으면 자동적으로 제동을 거는 기능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단순 운전 실수 정도는 방지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그중 하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북미시장에 GV80을 내놓으며, 안전장치를 옵션이 아닌 기본사양으로 장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GV80에 갖춰진 주행보조장치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전방 주시 경고(FAW) 등이 대표적이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으면 차가 급제동을 하거나 과속단속 카메라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다.

그렇다고 특정 상황이 아닌 평시 주행에서 따로 제한 속도를 설정하지 않았는데 이상 운전자의 급가속까지 제어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이 교수는 "주행장치가 사고를 막지 못했다거나,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헀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우즈가 GV80을 타서 사고가 났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꼬리를 무는 건 이미 이 차가 한국에서 품질논란에 휩싸인 이력 때문이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만큼 GV80은 출시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출시된 이후 한햇동안 리콜이 일곱 차례나 있었다. 출시 이후 중간에 옵션 기능에 대한 매뉴얼 설명을 몰래 바꿔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제네시스의 배신'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품질담당 사장은 그해 9월 국정감사에 불려가 사과까지했다. 한 영어권 누리꾼은 이런 사실을 지적하며 "현대차가 GV80으로 우즈를 죽이려고 한 거냐"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게다가 GV80 디젤 차량에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시행된 리콜 중 3건이 주행 중 시동 꺼짐에 대한 조치였다. 관련 사례는 모두 디젤 모델에서 발생했다. 이런 현상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8000만 원 짜리 경운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GV80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그러나 디젤 모델에서 엔진 떨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면서 두 달여간 출고를 중단한 바 있다. 리콜 후 문제가 재현한 사례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GV80에 쏠리는 관심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한 개인의 사고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는 게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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