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발탁한 사령관들…북한인물정보에 없는 신세대

김당 / 기사승인 : 2021-02-26 1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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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김정은 읽기] 당중앙군사위원회 군인사 보니
50대 해군·항공군 사령관 발탁…'새세대 지휘관 통제강화'
'금연법''시행 중에도 김정은 책상에 담배·재떨이 올려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1차확대회의를 열어 신세대 군지휘관을 발탁했다. 김 위원장과 악수하는 인물은 신임 김성길 해군사령관이거나 김충일 항공군사령관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이번 확대회의는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 이후 처음 열린 당중앙군사위원회(8기 1차)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정치활동과 도덕생활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결함들을 지적하고 인민군대 안에 혁명적인 도덕규율을 철저히 확립하기 위한 문제가 주요하게 토의"되었다. 일종의 '군기 잡기'이다.

 

'인민군대 안에 혁명적인 도덕규율을 확립하는 문제'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세대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정치의식과 도덕관점을 바로세우기 위한 교양사업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다른 확대회의 때처럼 이번 회의에서도 "무력기관의 주요직제 지휘성원들의 해임 및 임명에 관한 조직문제"가 취급되었다. 이에 따라 국방상 김정관, 인민군 총정치국장 권영진에 대해 차수(원수와 대장사이 계급) 군사칭호가 부여되었다.

 

눈여겨볼 것은 해군 사령관이 김명식 대장에서 김성길,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이 김광혁 대장에서 김충일로 각각 교체된 것이다.

 

50대의 '새세대 인민군 지휘성원들'인 이들은 사령관 직책을 맡으면서 각각 해군 중장과 항공군 중장(한국군 소장) 칭호를 수여받았다. 신세대 지휘관들에 대한 군기 잡기와 함께 '당근'도 제공한 셈이다.

 

김정은이 발탁한 '새세대 지휘성원'들인 김성길·김충일 사령관은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 '뉴 페이스'인 것으로 확인된다(검색일 2월 26일). 통일부의 북한인물 정보는 "북한 보도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당 부부장급 이상, 내각 부상급 이상, 인민군 상장 이상의 인물을 기준"으로 수록하고 있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당의 군사정책을 결정하고, 군 간부 인사를 명령하며 군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하는 군사 관련 최고지도기관이다.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당 대회와 당 대회 사이에 북한의 군사 분야와 관련하여 모든 사업을 당적으로 조직·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정은이 위원장인 당중앙군사위원회는 2010년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최초의 당직으로 부위원장직에 임명되고, 개정된 당규약에 의해 상설기구화 된 이래 위상과 역할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왔다.

 

김정은 집권 이후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총 14차례 소집되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최근 3년 사이(제7기)에 집중적으로 개최되었다.

 

[표] 노동당 중앙군사위(제7기, 제8기 1차) 인사 결정

 

보도 내용

인사 변동사항

7기 1차 확대회의

2018.05.18.(보도일)

• "일부 위원들을 해임 및 임명, 무력기관 책임일군들을 해임 및 조동하고 새로운 간부들을 임명할데 대한 조직"

• 총정치국장: 김정각→김수길

• 총참모장: 리명수→리영길

• 인민무력상: 박영식→노광철

7기 비상확대회의(2차)

2019.09.06.(보도일)

• "박정천 륙군대장을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새로 임명...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의 지휘성원들을 해임 및 조동하고 새로운 간부들을 임명"

• 총참모장: 리영길→박정천

 

7기 3차 확대회의

2019.12.22. (보도일)

•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

•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조동, 새로 임명할데 대한 조직문제"

• 박정천 새로운 당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

 

7기 4차 확대회의

2020.05.24.(보도일)

 

• "부위원장을 선거하고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

• "리병철동지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

• "무력기관의 주요직제 지휘성원들을 해임 및 조동하고 새로 임명"

•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병철

• 인민군 차수: 박정천

• 김정길 상장(3성) 승진

• 림광일 정찰총국장 대장(4성) 승진

7기 5차 확대회의

2020.07.19.

• "무력기관의 주요직제 지휘성원들의 해임 및 임명에 관한 조직문제"

• 전략군 사령관: 김락겸→김정길

• 작전총국장: 박수일→방두섭

7기 6차 확대회의

2020.09.08

• "검덕지구에 파견할 인민군부대들의 력량편성과 복구건설임무 등을 규정하고 검덕지구피해복구지휘조를 조직"

인사 변동 없음

8기 1차 확대회의

2021.02.24

• "무력기관의 주요직제 지휘성원들의 해임 및 임명에 관한 조직문제"

• "주요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데 대한 결정"

• 해군 사령관: 김명식→김성길(해군 중장)

•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김광혁→김충일(항공군 중장)

• 인민군 차수: 국방상 김정관, 총정치국장 권영진

출처: 노동신문 보도 등을 토대로 필자 작성

김정은 집권 초기에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와 같은 군에 대한 당적통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제7차 당대회 이후 제7기 회기 동안에는 공식적으로 7회(차수)의 당중앙군사위 회의가 개최되었으며 모든 회의가 7기 3차 전원회의 이후 개최된 것이 특징이다(차수로는 6차이지만 5차 확대회의의 경우 특이하게 앞서 '예비회의'를 개최해 7회로 간주한다).

 

북한이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차수를 명시하는 것은 제7기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국가안보와 관련한 중대결정을 내리는 회의체의 특성상 회의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이 비공개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7월 18일에 열린 제7기 5차 확대회의는 야간에 별도의 비공개회의를 가졌는데, 주요 안건 중의 하나가 '전쟁 억제력 강화 위한 핵심문제 토의'라고만 보도돼 전략무기 배치에 대한 중요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제7기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결정한 주요 안건은 △군에 대한 당적통제 △인민군 편제 조정 △군수산업 계획 수립 △군 고위직 인사 △재해대책 마련 △경제복구 건설 등 다양한 군 관련 안건의 논의·결정 등이다.

 

군 인사는 '공화국 무력 총사령관'인 김정은이 군부의 충성을 강요하는 핵심 수단이다. 김정은은 특히 집권 초기에 장군들의 '별'을 떼었다(강등) 붙였다(승진) 하면서 군을 틀어쥐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에 군부의 후견인이자 최고 실세인 리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하는 등 인민무력부장은 6번, 총참모장은 5번이나 교체해 '군부 길들이기'를 완성했다.

 

노동신문에 보도된 당중앙군사위원회 관련 보도를 분석하면, 당중앙군사위원회의 5차 예비회의와 6차 확대회의를 제외하고 모든 회의에서 인사 안건을 다룬 것으로 확인된다([표] 참조).

 

더러는 회의 당시에 보도되지 않더라도 주요 인물들의 대외 공개활동 보도 등을 통해 인사 내용(해임 승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기관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 위원들의 소환과 보선 결정과 위원장 단독명령을 통한 차수 계급 수여 등 강화된 인사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 당중앙군사위원회 7기 3차 확대회의(2019. 12. 22)에서는 박정천 총참모장을 새로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당중앙군사위원회 성원의 소환과 보선은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김정은 시기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도 일부 다뤄지고 있다. 박정천 총참모장을 새로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한 당중앙군사위원회 7기 3차 확대회의(2019. 12. 22)가 그 사례이다.

 

또한 7기 4차 확대회의에서는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장 단독 명의의 "지휘성원의 군사칭호를 올려주는 명령(제0015호)"으로 박정천 총참모장을 '차수'로 임명하는 등 당중앙군사위원장의 권능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북한정보포털의 '권력기구도: 당'(검색일: 2. 26)에 따르면, 7기 당중앙군사위원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리병철 부위원장을 포함해 김재룡(노동당 부위원장), 리만건(당 제1부부장), 김수길(총정치국장), 최부일(당 군사부장), 정경택(국가보위상), 김조국(당 제1부부장), 서홍찬(인민무력성 제1부상), 김정관(인민무력상), 박정천(총참모장), 위성일(제1부총참모장), 림광일(정찰총국장) 등 총 13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북한정보포털의 권력기구도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4차확대회의(보도일 2020년 5월 24일)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와는 다르다.

 

▲ 북한정보포털의 '권력기구도: 당'에 따르면, 7기 당중앙군사위원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리병철 부위원장을 포함해 김재룡, 리만건, 김수길, 최부일, 정경택, 김조국, 서홍찬, 김정관, 박정천, 위성일, 림광일 등 총 13명이다. 그 뒤로 6명이 바뀌었으나 반영되지 않고 있다. [북한정보포털 캡처]


노동신문에 실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1차전원회의에 관한 공보'(1월 11일)에 따르면, 당중앙군사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 리병철 부위원장, 조용원∙오일정∙김조국∙강순남∙오수용∙박정천∙권영진∙김정관∙정경택∙리영길∙림광일 위원 등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권력기구도와 비교하면 6명이나 바뀌었다.

 

UPI뉴스는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정치국 위원 전수조사를 통해 북한정보포털의 북한 인물 데이터가 상당히 부실한 점을 지적했는데 권력기구도에서도 부실함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번 확대회의에서도 달라지지 않은 점은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책상에는 여전히 담배와 재떨이가 올려져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14기 11차전원회의에서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31개 조문으로 구성된 금연법을 채택해 시행 중이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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