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패션기업들 실적 희비…흑자기업, 선방 비결은?

강혜영 / 기사승인 : 2021-03-31 17:47:50
  • -
  • +
  • 인쇄
삼성물산, 사업구조 효율화 등으로 적자 전환…코오롱FnC도 적자
LF·신세계인터·한섬은 흑자 지켜…온·오프라인 상생 및 자사몰 강화
"올해는 업황 전반 펀더멘털 개선 기대…카테고리 다각화 등 나설것"
패션 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일부 업체는 온라인 채널에 주력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가까스로 흑자를 지켰다.

▲ 인천시 동구 일진전기 공장에 마련된 빈폴 액세서리 매장 전경. 빈폴 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되면서 올해 2월까지만 매장을 운영했다. [남경식 기자]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역성장하거나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의류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액 1조5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5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물산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위축 및 사업구조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빈폴스포츠 사업을 완전히 접었고 임직원 연봉을 삭감했다. 빈폴 액세서리도 봄·여름 시즌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력도 감축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임직원 수는 1291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159명)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매출액이 10.8% 감소한 8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5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은 매출은 줄었지만 흑자를 지켰다. LF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 줄어든 1조6105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774억 원을 기록했다.

LF는 지난해 가두점 매장을 'LF몰 스토어'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온·오프라인 상생을 꾀했다. LF몰 스토어는 O4O(온라인 포 오프라인) 개념의 매장이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의류를 LF몰 스토어에서 찾거나  LF몰 스토어를 방문해 제품을 입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지난해 LF몰 스토어 매출은 100% 넘게 급증했다. LF는 향후 전국의 모든 매장을 LF몰 스토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에는 매출이 7% 감소한 1조325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급감했다.

한섬은 매출액이 1조19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영업이익은 1021억으로 4.2%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온라인몰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온·오프라인이 동반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섬의 온라인 채널은 지난해 50% 가량 크게 신장해 전사 매출 비중의 20%까지 확대됐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섬의 올해 실적과 관련해 "오프라인 실적 개선 가파르다"면서 "3월 매출 30% 내외 고신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온라인 성장도 지속되면서 안정적이고 가시성 높은 실적 모멘텀 기대된다"면서 "온라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타임/마인을(더한섬닷컴) 중심으로 성장이 강하고, 수입 브랜드(H패션몰) 비중도 상승 중"이라고 부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온라인몰의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신장해 매출 2500억 원, 매출 비중 17%를 달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세계인터내셔날이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커진 점도 주목받는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라는 강력한 채널이 확보되면서 이커머스 채널의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더서울현대,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등 잇따른 백화점 출점도 기대를 더하는 요인이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정병혁 기자]

올해에 패션 업계는 작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카테고리 다각화 등의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체 소매판매 침체 속 자유 소비재 부진이 심화되면서 2020년 섬유·의복 산업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면서 "올해는 업황 전반 펀더멘털 개선 및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브랜드 업체들은 카테고리 다각화, 전개 지역 추가, 온라인 강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2021. 5. 11. 0시 기준
128283
1879
118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