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에 2조원 배상 합의…'배터리 전쟁' 2년만에 종료

박일경 / 기사승인 : 2021-04-11 19: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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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조+로얄티 1조…긴급 이사회서 합의 발표
거부권 행사 D-1…영업비밀 침해 합의금 최고액
국내외 쟁송 모두 취하…10년간 추가소송 않기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각 사 제공]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2년 만에 마무리되게 됐다. 양사 합의금은 2조 원으로 영업비밀 침해 관련 합의금 가운데 최고액이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 원(현금 1조 원+로열티 1조 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한다. 또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모습. [SK배터리아메리카 제공]

양사 CEO "한미 배터리 산업 발전·美 친환경 정책 위해 공동 노력"

이번 합의는 미국 ITC가 지난 2월 10일(현시 시간) 양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준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최근까지 합의금에 대해선 LG에너지솔루션은 3조 원대, SK이노베이션 1조 원대를 각각 고수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합의는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팽팽했다. 이날은 ITC 최종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 거부권 시한을 불과 하루 남겨두고 있어 국내·외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놓을 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성사된 양사의 전격 합의로 ITC가 결정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미국 내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이 무효화되면서,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1·2공장 건설은 물론 폭스바겐·포드에 배터리 납품 역시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 팩을 검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美 ITC 배터리 분쟁 종결" 합의…미국 정부, 적극 중재

이날 양사가 전격 합의에 나선 배경을 두고는 지난 주말 사이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내내 한국에 있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미국에 있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의 화상 회의가 긴박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 사 로펌들의 물밑 지원을 받으며,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사장은 ITC 소송 패소로 미국 사업 철수 위기감이 높아지자 현지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배터리 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만큼, 미국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지역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야 하는 입장이라 성공적인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절실하다. 게다가 잇단 배터리 화재로 인해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 분담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SK 측과의 소송전을 끝내며 과도한 사업비 지출 압박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얻었다.

U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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