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회장 저택 한남동에 5채...차녀 이서현은 1600평 대저택 신축중

탐사보도팀 / 기사승인 : 2021-04-14 17: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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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재벌가 '남산캐슬' 대지각변동 ② 삼성가(家)
고 이건희 집 누가 상속받나…5채 집값 합산하면 1300억
이태원동 주택 보유 이부진, 아들 교육 문제로 대치동에 실거주
▲ 서울 이태원동 10X-X번지 공사 현장에 세워진 거대한 가림막. 여기 건축주는 고 이건희 회장 둘째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정병혁 기자]

'남산캐슬' 한가운데 있는 서울 이태원동 10X-X번지. 한남동과 바로 맞닿아있는 이곳에 지난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장 철제 펜스 높이만 약 6m, 그 위에 설치된 가림막까지 합치면 무려 15m 높이의 장막이 공사 현장을 가리고 있다. 바깥에선 공사 현장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다. 철통 보안은 공사안내판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 오후 2시경 안내판에 적혀 있던 건축주 이름이 2시간 뒤에는 검은 매직으로 덧칠돼 있었다.

검은 매직 속으로 사라진 '건축주' 이름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1973년생인 이 이사장은 삼성가 3세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이다. 그는 2018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에서 물러나며 그룹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 서울 이태원동 10X-X번지 공사안내판. 지난 6일 오후 4시경 촬영한 오른쪽 사진에 건축주 이름이 검은 매직으로 덧칠돼 있다. 약 2시간 전 촬영한 왼쪽 사진에는 건축주 이름이 '이서현'으로 적혀 있었다. [탐사보도팀]

이태원동 10X-X번지(아래 [그림] 속 ⑦)에 지으려는 집은 지하2층, 지상 4층 등 모두 6층 규모다. 등기부상 지하 4층이라 해도 이 부지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지상 6층 주택이나 마찬가지다. 대지면적은 1643.95㎡(498평), 건축 연면적은 5275.66㎡(1599평)다. 약 500평 땅에 6층(연면적 1600평) 규모의 대저택을 짓는 셈이다. 시공사는 신세계건설이다. 삼성 계열사로 지난 7년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 평가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지 않은 건 다소 의외다. 이 이사장은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이태원동 10X-X번지 등 5개 필지를 247억 원에 지난해 4월 매입했다. 해당 필지에 있던 건물은 2018년 철거돼 토지만 거래됐다.

▲ 서울 '남산캐슬' 삼성가(家) [그림 김상선]

이 저택은 이 이사장이 남산캐슬에 두 번째로 소유하는 주택이 될 전망이다. 그는 남산캐슬 서쪽 이태원동 13X-XX(위 [그림] 속 ①)에도 또 다른 저택을 갖고 있다. 지하2층, 지상2층 규모다. 연면적 1786.59㎡(540평)로 2005년 완공된 이 집은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올해 개별주택가격이 156억3000만 원. 건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05년 10월 이 집으로 이사 왔다. 2019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삼성복지재단 등기부등본에도 이곳이 그의 주소지로 표기돼 있다. 바깥에서 이 이사장 자택은 외관만 어렴풋이 보인다. 높은 담장과 나무들 때문이다. 키 큰 소나무 사이사이로 봄에도 잎이 빨간 단풍나무가 있어 자택 내 사생활 보호는 물론 미관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남산캐슬 동쪽 한남동 74X-X([그림] ⑨)에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 근처인 이곳은 가파르게 경사진 왕복 1차로 좁은 도로에 위치해 있다. 주택 외벽이 벽돌로 돼 있어 마치 작은 요새처럼 보인다. 건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00년 이 건물을 매입한 뒤 2003년 이사 왔다. 그는 2018년 2월 5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혐의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날 저녁에도 이 집으로 돌아왔다. 지하 3층, 지상 2층으로 연면적 1235.49㎡(374평) 규모인 이 저택의 올해 기준 개별주택가격은 81억7500만 원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한남동 자택 [정병혁 기자]

이서현 이사장의 언니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남산캐슬에 단독주택 한 채를 보유 중이다. 이태원동 13X-XX([그림] ④)에 2005년 완공된 지하 2층, 지상 2층짜리 집이다. 연면적은 891.95㎡(270평)인데 올해 개별주택가격은 아직 나오질 않았다. 1970년생인 이 사장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삼성가 3세 중 유일한 등기임원이다.

현재 이 사장은 이곳 이태원동이 아닌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 중이다. 호텔신라 등기부등본에 이 사장의 주소지는 대치동 고급빌라인 코오롱R&F X동 X층 2호로 돼 있다. 이곳은 실면적 196.83㎡(60평) 복층 구조로 방은 4개이며 단독정원까지 갖췄다. 건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 빌라를 2017년 11월 은행 대출 없이 현금 24억5000만 원에 매입했고, 2018년 10월 이사 왔다. 이 사장은 바로 옆집으로 추정되는 X동 X층 1호에 2018년 1월부터 2년간 전세권을 설정한 이력도 있다. 코오롱R&F 역시 남산캐슬 내 삼성가 주택들처럼 보안이 철저한 곳이다. 빌라 안으로 향하는 모든 입구에 경비원이 상주해있어 외부인 출입이 어렵다. 담벼락이 높아 밖에서 빌라 내부를 들여다보기도 힘들다. 재계에서는 이 사장이 지난해 중학생이 된 아들을 인근 명문사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했다고 보고 있다. 

▲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의 서울 이태원동 13X-XX 주택. 올해 개별주택가격 2위에 오른 이 집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가 실제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혁 기자]

홍라희·홍석현 남매도 남산캐슬 주민

삼성가 3세 소유의 남산캐슬 주택은 조만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25일 타계한 이건희 회장 소유의 자택이 상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상속세 신고기한인 오는 4월 말까지 삼성가는 상속 재산 분배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 회장은 남산캐슬에 주택을 5채나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남동 74X-XX(431억5000만 원, [그림] ⑧)과 이태원동 13X-XX(349억6000만 원, [그림] ②) 등은 올해 개별주택가격이 전국 1, 2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2005년 한남동 74X-XX에서 이태원동 13X-XX으로 이사 갔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이태원동 13X-XX(277억 원, [그림] ③)와 이태원동 10X-XX(154억6000만 원, [그림] ⑤), 이태원동 13X-XX(68억5700만 원, [그림] ⑥)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소유 주택 5채는 개별주택가격으로 모두 1281억2700만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작은 주택 하나를 갖고 있다. 면적 78.09㎡(24평)인 한남동 74X-X 단층주택은 이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 74X-XX 집의 마당에 있는 별채로 추정된다. 홍 여사는 올해 개별주택가격 2위에 오른 이태원동 13X-XX에 실제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여사의 동생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도 남산캐슬에 단독주택 한 채(한남동 74X-X)를 보유 중이다. 본동과 별동으로 나뉜 이 집은 연면적 2084.68㎡(631평)로 지난해 공시가격은 186억4600만 원이다. 홍 회장은 지하 2층 지상 2층인 본동을 어머니인 고 김윤남 여사로부터 2011년 13억8100만 원에 매입했다. 지하 2층 지상 1층인 별동 건물과 부지는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으로부터 2010년 68억6400만 원에 매입했다.

UPI뉴스 / 탐사보도팀 = 김지영·조성아·남경식 기자 tamsa@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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