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급전요구요?"…억대 피해 막은 우체국 직원의 기지

김지원 / 기사승인 : 2021-04-15 15: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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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알려줬다"는 고객 사연 확인
출금 정지 신청 안내하고 진행, 경찰 신고로 자금 유출 막아
우체국 직원이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대처로 수억 원대 보이스 피싱(전화 금융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 보이스피싱 관련 이미지. [셔터스톡]

15일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상계10동 우체국을 찾은 A씨는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보증금 3억6000만 원을 전화 금융 사기범들에게 몽땅 날릴 뻔 했지만 다행히 막을 수 있었다.

A 씨가 돈을 입금하면서 L 신용카드사와 계속 전화 통화를 했고, 이를 이상히 여긴 우체국 직원 B 씨가 통화 내용을 물으면서다.

평소 전화금융사기의 피해가 심각한 것을 알고 있던 B 씨는 A 씨에게 통화 내용을 물었다. 그러자 "아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면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더니 100만 원이 결제돼 통화를 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직원 B 씨는 아들을 사칭한 사기를 직감하고 전화를 끊게 한 후 신속하게 우체국 계좌를 확인, A 씨 명의의 C은행 계좌로 5000만 원이 이체된 것을 알게 됐다. 직원 B 씨는 A 씨에게 C 은행 계좌에 대한 출금정지 신청을 안내하고 정지 신청을 진행했다.

또한 정지 신청 진행 중에도 A 씨의 계좌에서 다른 사람의 은행 계좌로 3차례에 걸쳐 190만 원이 이체된 것을 발견해 즉시 출금을 정지했다. 사기범이 A 씨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오픈뱅킹을 개설해 돈을 빼돌렸던 것이다. 직원 B 씨는 A 씨의 비밀번호를 변경해주고 경찰에도 사기 사실을 신고해 A 씨의 자금 유출을 막았다. 

직원 B 씨는"우체국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으며, 당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신속하게 대처해 피해를 막았을 것"이라면서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체국 직원으로써 피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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