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주식부자 1위로 우뚝…TOP4 모두 삼성가

김혜란 / 기사승인 : 2021-05-03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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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조사…5위 카카오 김범수, 6위 현대차 정몽구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를 물려받게 됐다. 

이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순으로 상위 4위권을 모두 삼성가가 차지했다. 이들 4명의 주식 평가액은 모두 합쳐 42조 원이 넘는다.

▲ 총수 일가 주식재산 현황 [CXO연구소 제공]

3일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5월 기준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 집단(그룹) 71곳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60곳을 분석했다.

주식평가액 대상은 총수를 비롯해 주요 오너가 90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총수 일가가 직접 보유한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에 지난 4월 30일 종가를 곱해 계산했다.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 지분 등을 통해 2차로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60개 그룹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 4월 30알 기준 98조3300억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했다. 이중 42조 원(42.8%) 정도가 삼성가 몫으로 파악됐다.

이건희 회장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국내 주식부자 자리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올 초 주식평가액은 9조5747억 원이었다. 3월 말에는 8조9200억 원대로 연초보다 다소 낮았다. 이번에 상속 절차가 완료되면서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4월 말 기준 15조616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 달새 7조 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15조 원이 넘는 주식재산 중 절반은 삼성전자 주식가치에서 나왔다.

이 부회장은 3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4202만15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4월 말에는 5539만 주가 넘는 주식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물려받아 총 9741만4196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4월 말 기준 7조93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물산 4조6000억 원, 삼성생명 1조7000억 원, 삼성SDS 1조3000억 원대 지분가치를 보였다.

이 부회장에 이어 주식부자 2위에는 홍라희 전 관장이 올랐다. 그의 지난 달 말 주식가치는 11조4319억 원으로 주식갑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홍 전 관장의 3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4조4000억 원 수준에서 크게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 지분이 대폭 많아진 덕이다. 홍 전 관장는 올 4월 30일 이전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5415만36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달 말에는 1억3724만4666주로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인공으로 바뀌었다.

주식부자 3위와 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두 자매가 순서대로 차지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8000억 원 정도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후 한 달이 지난 4월 말에는 이부진 사장 7조7800억 원 수준으로 3위, 이서현 이사장은 7조2100억 원 이상으로 4위에 올라섰다.

올 1분까지만 해도 두 자매는 삼성전자 주식이 한 주도 없었는데 이번에 상속을 통해 5539만4044주를 넘겨받았다. 이 주식가치만 해도 4조5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눈에 띄는 한 가지는 3월 말까지만 해도 주식가치가 동일했던 것에서 상속을 통해 이부진 사장이 동생인 이서현 이사장보다 5000억 원 정도 주식재산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삼성생명 주식에서 갈렸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1383만 9726주(6.92%)를 넘겨받은 반면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 9863주(3.46%)를 상속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더하면 42조 원 이상이었다. 이는 4월 말 기준 국내 시가총액 10위 셀트리온(36조6200억 원 수준)보다 높고, 시총 8위 현대차(45조2900억 원 수준)와 맞먹을 정도의 높은 주식평가액이다.

이어 주식부자 5~10위권에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6조 7106억 원 이상 증가),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5조 6000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 9600억 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 7300억 원↑), SK 최태원 회장(3조 5800억 원↑), LG 구광모 회장(3조 48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주식재산만 해도 9조 3000억 원(9.3%) 이상으로 10조 원에 근접했다.

▲ 주식재산 순위 [CXO연구소 제공]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71개 기업집단에 포함되지는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진 '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브(이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3조 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방시혁 대표이사의 친척 형인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2조6800억 원 수준의 높은 주식평가액 수준을 보였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2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71개 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도 2조1800억 원으로 네이버 이해진 GIO와 주식재산에서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 총수 일가 중 주식부자 1조 원대는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9000억 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4700억 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2900억 원↑), CJ 이재현 회장(1조 2500억 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400억 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1조100억 원↑) 등이 주식재산 1조 클럽 멤버에 가입했다.

공정위가 올해 새롭게 지정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4700억 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1600억 원↑),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900억 원↑), 엠디엠 문주현 회장(860억 원↑) 등으로 파악됐다.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과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은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주식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 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어 주식부자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위성 그룹을 만들 때 삼성전자 지분 등을 처분하게 될 경우에도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순위가 뒤바꿔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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