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교수 "마동석 보고도 달려들어야 '분노조절장애'"

김지원 / 기사승인 : 2021-05-03 10: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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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약한 이에게만 분노 표출하는 건 폭력일 뿐"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말했다.

▲ 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에서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tvN 캡처]

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알쓸범잡)에서는 대구에서 벌어진 사건이 언급됐다.

장항준은 "올 2월 동대구역에서 어떤 분이 타서 햄버거 드시는데 식사하면 안 된다고 했더니 우리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막말했다. 그 일이 이슈가 돼 사회적 공분에 그 승객이 사과했다"라며 동대구역에서 벌어진 사건을 말했다.

이에 박 교수는 "요즘 사회 곳곳에서 화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에 있었던 버스 기사 폭행 사건이라든지, 지하철 폭행 사건이라든지, 아르바이트생에게 다짜고짜 폭력성을 표출한다든지. 한국이 분노 사회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분노조절장애라는 말도 일상어가 된 것 같다. 충동적 분노 범죄가 점차 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범죄 사건들도 보면 정신 감정했을 때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대구에서 있었던 한 살인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구에서도 2013년도에 대학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만취해서 택시를 타고 간 22살 여대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다. 실종 이틀 뒤에 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건에서 굉장히 끔찍했던 게 피해자가 입은 외상의 정도였다. 피해자가 앞니를 포함해서 치아가 다 부러졌다. 사인은 장기 파열이었다"라고 전했다.

피해자와 범인은 처음 보는 사이였다.

박 교수는 "범인을 찾고 보니 대구 지하철역에서 공익 근무요원을 하던 24살 남성 조 씨. 보니까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는 거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전을 하다가 앞차랑 시비가 붙어서 내렸는데 상대가 마동석이라면? 그럼 분노가 쏙 들어간다. 사실 조절이 되는 거다. 마동석을 보고도 달려들어야 '분노조절장애'가 되는 거다. 근데 내린 사람이 나보다 약해 보일 때만 분노를 표출한다면 그건 폭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분노 범죄에 대해 말하던 중 박 교수는 "한국이 분노에 차 있다는 걸 살인 범죄 통계를 볼 때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살인 범죄자 연령대가 전 세계 분포와 너무 다르다. 보통 가장 반사회 행동 많이 하는 게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다. 전 세계적으로 범죄 활동이 10대 후반에서 제일 많다. 그 후 감소하는 것이 특징인 반면 한국은 살인범죄자 중 40-50대가 절반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 범죄율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분포다. 그런데 한국은 10대 20대 분포가 적다. 한두 사람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틀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계속돼서 분노가 축적돼 저지른 범죄라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정서 조절에 좋지 않은 게, 안 좋은 일의 파국화를 막아야 하는데 작은 일의 결과를 크게 생각한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내 인생은 끝났다 이런 것이다"며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범잡'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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