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부분파업 결정…"신선식품 위주로 배송 거부"

권라영 / 기사승인 : 2021-05-07 1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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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는 위원장이 결정키로…"정부 중재 의사 밝힌 점 감안"
"택배사, 강동구 아파트 즉시 배송불가구역으로 지정하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총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돌입 시기는 위원장이 판단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7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라영 기자]

택배노조는 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진행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유효 투표권자 5835명 가운데 투표인수는 5298명으로, 투표율은 90.8%였다. 찬성이 4078표로 77.0%였으며, 반대 1151표, 무효 69표였다.

파업 돌입 시기는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재 정부나 정치권 등에서 택배 회사들에게 전면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들을 촉구하고 있고 정부가 한번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중재를 한번 해보겠다고 하는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파업은 부분 파업으로 진행된다. 전체 택배 물량의 10% 남짓한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하는 파업"이라면서 "국민들의 불편은 최소화하고, 신선식품은 당일 배송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택배 회사들에 부담을 주는 파업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인원은 1907명이다. 진 위원장은 "현재 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절차를 완료해서 합법적인 쟁의권이 확보된 조합원들만 파업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편을 겪게 된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문제가 꼭 파업까지 가지 않더라도 며칠 내로 좀 원만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택배차량 등에 대해 지상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다. 택배노동자들은 지하주차장 진입 제한높이가 2.3m로, 일반 택배차량(정탑차량)이 들어가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저탑차량은 진입할 수 있으나, 택배노조는 노동자들이 저탑차량을 이용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므로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측의 지상 차량 통행 금지에 항의하며 택배를 세대 문 앞이 아닌 단지 앞에 쌓아두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목표는 파업투쟁 자체가 아니라 택배사들이 책임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택배사는 지금 즉시 해당 아파트를 배송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추가요금을 부과하며 저탑차량을 모두 정탑차량으로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고용노동부에서 즉각 저탑차량을 산업안전 유해요인으로 지정하고 저탑차량 운행중지 명령 등의 적극적인 행정 조치와 감독권한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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