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타도" vs "시민군 토벌"…미얀마 내전 위기 고조

이원영 / 기사승인 : 2021-05-11 14: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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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모든 시민군 테러단체 규정" 대대적 토벌 작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세력에 맞서 시민군이 속속 무장을 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 반(反)군부 진영이 세운 '국민통합정부(NUG)'와 시민방위군(PDF),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를 군사정부가 모두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토벌을 선언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7일(현지시간) 미얀마 카렌주 무트로 지역 숲에 카렌 민족해방군 병사들이 앉아 있다. 반군 고위 간부는 카렌족 게릴라가 미얀마 군부대 전초기지를 점령해 불태웠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미얀마 군정은 지난 7일 성명에서 "CRPH와 NUG가 시민불복종운동(CDM) 참가자에게 폭력행위를 하도록 지속적으로 선동했다"며 "이들은(CDM 참가자) CRPH와 NUG 지도자들의 영향을 받아 국가 행정체제를 교란하고자 폭탄 공격, 방화, 살인, 협박 등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군정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NUG가 설립한 PDF도 테러단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NUG는 소수민족 반군을 포섭해 자체 무력집단인 이른바 '연방군(FD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폭력의 즉각적인 중단과 평화적 해결책 마련을 위한 대화 시작을 위한 모든 당사자 자제 등 5개항에 합의했지만 테러단체 지정을 계기로 탄압 수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CRPH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방의회 의원에 당선됐지만 군부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인물들이 주축이 된 단체다.

한편 무장투쟁에 나서는 시민이 늘자 군부는 이들이 숨어있는 숲과 마을을 샅샅이 수색하면서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가잉 지역 카니구(區) 주민들은 시민방위군을 조직해 그동안 정부군과 여러 차례 총격전을 벌였다.

이달 6일 카니구 여러 마을 주민 200명 이상의 시민저항군이 사제 격발식 소총으로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지뢰로 정부군 차량을 공격하는 등 충돌이 벌어져 정부군 8명과 시민군 2명이 숨졌고 7일에는 정부군이 시민군을 찾아내겠다고 수색작업을 벌이자 다시 총격전을 벌여 정부군 8명과 시민군 7명이 사망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대변인 카웅 텟 소령은 "시민들의 무장투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전날까지 군경의 총격과 폭력으로 781명이 숨졌고, 490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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