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불교' 윤석열, OO스님에 등 돌린 사연

김지영 / 기사승인 : 2021-05-17 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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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 "윤, 극우보수 스님과 의도적으로 거리 둬"
윤 전 총장, 중광스님 등 불교계 인연은 꾸준히 이어가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불교계 인연이 각별하다.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윤 전 총장과 가까웠던 검찰 관계자는 최근 "윤 전 총장은 (2019년 7월) 검찰총장이 되기 전까지 OO스님과 가깝게 지냈다. 그런데 OO스님이 정치적으로 극우보수 성향이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후엔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임기 초반에 극우성향 인사와 가깝게 지내는 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짐작했다. OO스님은 신 씨로 알려졌다.

현재 OO스님은 서울 등 전국을 돌며 불자들과 두루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후 OO스님과 관계를 복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친(親)불교 성향'이지만 '공식적인' 불교 신자는 아니다. 다만 그의 어머니가 불교 신자였고 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총장직 사퇴 전후에 주변 인사들에게 "절이나 좀 다녀볼까"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한 지 불과 일주일 후인 3월11일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났다.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던 시점이었다. 윤 전 총장은 정 교수에게 "청년 실업, 청년 취업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윤석열의  '정치인' 행보였다.

중앙승가대는 국내 유일의 승려전문교육 정규대학이다. 정 교수는 유럽 복지제도와 노동시장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학계에 널리 알려진 인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굳이 그곳을 방문해 현안에 대해 자문했다. 이 역시 친불교 성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월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2021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걸레스님' 중광이 윤석열 '멘토' 였다"

윤 전 총장과 불교의 첫 인연은 1980년대 초반 윤 전 총장이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대 법대에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한 모의재판이 열렸다. 검사 역할을 맡은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군부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대학생 윤석열'의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불교계 한 인사는 "당시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한 직후 윤 전 총장은 외갓집이 있는 강원도 강릉으로 피신했다. 그곳에서 중광(重光)스님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때부터 중광스님이 윤 전 총장에게 이런저런 조언도 하면서 요즘 말로 멘토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서 중광스님과 처음 만났다는 얘기도 있다.

중광스님은 불교 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으로 일관한 '걸레스님'으로 유명하다. 1960년 경남 양산 통도사로 출가했으나 갖은 기행(奇行)으로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과음과 줄담배로 건강이 나빠져 1990년대 말 강원도 설악산 백담사에 들어가 달마 그림에 몰두했다. 2002년 3월9일 입적한 뒤 양산 통도사에서 다비식이 열렸다.

윤 전 총장은 52세인 2012년 김건희 씨와 늦깎이 결혼했다. '윤석열-김건희' 인연의 끈을 연결해 준 이도 한 스님이었다. 김 씨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힌 바 있다.

UPI뉴스 / 김지영 기자 young@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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