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무로 극단선택한 간호공무원 카톡…"마음 고되다"

김지원 / 기사승인 : 2021-05-27 13: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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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공개…동료와 나눈 메신저 대화 "너무 마음에 부담"
유족측 "보건소가 순서 아닌데도 일을 떠맡겨 불이익 당해"
코로나19 관련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부산 간호직 공무원이 숨지기 전날 업무 압박감을 호소하며 동료와 대화한 모바일 메신저(카톡) 내용이 공개됐다.

▲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공무원이 생전 동료, 간부와 나눈 대화.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제공]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유족은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22일부터 동료에게 격무에 시달리며 힘든 심정을 전하는 내용이 담긴 카톡을 26일 공개했다.

A 씨는 22일 오전 동료 2명에게 "이른 시간 연락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어제 오전 (코호트 격리된) B병원에 다녀와서 너무 마음에 부담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A 씨는 지난 18일부터 확진자가 나와서 코호트 격리(감염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에 들어간 부산의 한 병원을 담당, 관리했다.

그는 "정말 '멘붕'이 와서 C님과 의논했고, 저는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대응하기에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몇 가지 방안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D선생님과 E주무님이 같이 맡아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먼저 의논하는게 맞는데 제가 진짜 좀 마음이 고되서 그런 생각을 못 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상사와의 대화에서도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했다.

A 씨의 상사는 "코호트 격리를 처음 맡았고, 원래 담당해야 하는 순서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힘들고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중간에 못 하겠다고 하면 제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상사는 "A 씨가 평소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을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잘 모르는 직원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코호트 격리 해제될 때까지 잘 부탁한다"고 타일렀다.

이에 A 씨는 "죄송하다"면서 "코호트된 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머리는 멈추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힘들어서 판단력이 없었다. 더 이상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해나가겠다"고 적었다.

A 씨는 끝내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 12분쯤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7년차 간호직 공무원인 A 씨는 부산 동구보건소에서 5년째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유족 측은 보건소가 A 씨에게 순서가 아닌데도 일을 떠맡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소 직원들이 차례로 순서를 정해 코호트 병원을 담당해 왔지만 A 씨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이다.

유족에 따르면 A 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우울 관련 단어를 검색하고 일을 그만두는 내용을 수차례 찾아봤다. 그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두통 뿐만 아니라 정신과, 우울증 단어도 검색했다.

또 A 씨는 공무원 면직, 질병 휴직 등을 문의하는 게시글을 살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A 씨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당초 3일장에서 5일장으로 연장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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