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發 코로나이슈 해외사업 직격탄…오리온·롯데제과 '전전긍긍'

김대한 / 기사승인 : 2021-06-03 18: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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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닛산 공장 인도 직원들 '코로나 파업'
롯데제과, 현지 직원 2명 남겨놓고 모두 철수
인도 장기출장 오리온 직원 사망...현지 직원 1명, 6월 초 한국 복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신흥시장에 진출한 오리온·롯데제과가 난감한 상황이다. 현지에 파견 보낸 직원들을 대거 철수시키면서도, 생산과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기업의 인도 노동자들은 파업을 선언하는가 하면, 현지 상황이 심각해 공장 내에서 언제라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 오리온 CI. [오리온 제공]

 

K-과자의 성과, 신흥 시장 인도에서 '주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수출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던 제과업체들은 인도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 법인을 총괄할 책임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며, 파업 우려도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인도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전망도 밝지 않다.

인도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4154명, 사망자는 2887명 발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일명 K-과자로 불리며 국내 제과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수출에서 성과를 거둬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인도는 떠오르는 신흥시장으로 업계는 인도의 제과 시장을17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초코파이 등 'K-과자'는 인도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를 떠안게 된 기업은 인도 공장에서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오리온과 롯데제과다. 인도 사업이 순탄하게 성장해온 이들에게 제동이 걸린 셈으로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근로자들이 파업을 단행하며,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인도 타밀나두주에 있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합작공장 직원들은 공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근 파업에 돌입했다.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에선 하루 3만 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 롯데제과 CI.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오리온, 현지에 공장…더 큰 타격 예상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더 큰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는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의 경우 인도에 직접적인 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아시아 지역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인도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농심은 아시아 지역에선 베트남과 일본, 중국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일본에 법인을 두고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일부 직원들이 나가 있다. 오뚜기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인도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직원을 파견하고 있진 않은 상황이다.

반면, 롯데제과는 현지 기업을 인수한 형태로 제과(롯데인디아)와 빙과(하브모어) 각각 두 법인을 뒀다. 주재원 7명이 생산과 유통을 총괄하지만, 인도발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5명이 철수를 준비 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 중인 직원은 모두 7명이다. 코로나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며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에 한 명씩만 두고 이번 주 내로 모두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 공장 인력은 모두 합쳐 1600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인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공장을 '올스톱' 해야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인도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롯데제과의 상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분기 매출 5080억 원을 기록,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259억 원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을 이뤘던 롯데제과에게 올해 2분기 상황은 인도의 코로나 상황에 달려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롯데제과의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현지 초코파이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 오리온은 출발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오리온은 올해 2월부터 현지 만 벤처스(Mann Ventures)사에 '초코파이' 위탁 생산을 맡기고 판매에 들어갔다. 인도 라자스탄 주에 인도 공장을 설립한 오리온은 '초코파이' 위탁 생산을 맡기고 판매 준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상황이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현지에 파견된 오리온 직원 A씨가 인도에서 사망했다.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상태였다.

현지 인도법인 직원 수는 30명으로 전원 재택근무 중이다. 남아 있는 한국인 주재원 1명은 6월 한국으로 복귀 예정이다.

특히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인도발 코로나 장기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6020억 원으로 이 중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65.5%를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공장을 세팅하고 있는 단계라 가동율을 집계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며 "제품생산은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현지 제조업체인 만 벤처스에서 인도 정부의 방역 수칙하에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지 주재원이나 출장 직원들의 경우 책임을 지고 사업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즉각 철수하면 공장 내 지휘 체계가 흔들릴 수 있고 해당 국가에 대한 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과 이어 유통업체도…CJ대한통운·이랜드도 '긴장'

CJ대한통운은 현지에 법인 4곳을 두고 운송과 물류센터 등 종합물류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회사로는 2017년 지분 50%를 사들인 CJ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가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3550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재원은 5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지침에 맞춰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주재원들 모두 코로나 음성이며 복귀 계획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의류기업 이랜드는 베트남 다음으로 인도에 가장 큰 공장을 두고 있다. 이랜드가 세운 2008년 인도 의류 공장은 중국 등지로 수출하거나 한국으로 들여오는 역할을 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도 공장의 생산량은 작은 수치로, 주재원을 보호하고자 재택근무 중이다"며 "주재원들의 국내 복귀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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