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안되면 큰일" vs "당대표 이후 실패할 것"

김당  · 이준엽 / 기사승인 : 2021-06-10 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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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까기' 정치 방담] ① 이준석의 '시간'
공희준 "이준석은 반감∙용암의 분화구…이재명은 김빠진 사이다"
최광웅 "이번 국힘 전대는 민심과 당심 일치로 제자리 찾아간 것"
윤석규 "뚜껑 여나마나…당심이 '닥치고 정권교체'로 민심 따른 것"

UPI뉴스는 '이준석 현상'을 계기로 정치 방담을 마련했다. 김당 대기자의 사회로 공희준 작가,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장, 윤석규 정치평론가가 이준석의 '시간'과 윤석열에게 '별'을 잡을 시간이 올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리셋 대한민국', '지금은 강남시대' 책을 쓴 공 작가는 '강남좌파'와 '먹고사니즘' 같은 신조어를 만든 '메시지 크리에이터'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최 원장은 '바보 선거', '이기는 선거' 등을 쓴 국내 1호 데이터정치평론가다. 노무현 대통령후보 경선본부 상황실장을 지낸 윤 소장은 동북아전략연구원 기획이사와 안산 열린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토론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 퇴임후 3개월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하루 전날인 8일 오후 UPI뉴스 회의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방담은 2회로 나누어 싣는다.


김당:
이런 방담은 글보다는 유튜브 채널이 좋은데 가능한 한 유튜브스럽게 재미있게 토론해주기 바란다. 컨셉은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모두까기 방담'이니 여야를 두루 까주면 좋겠다. 토론 주제는 이준석 현상과 세대변수, 그리고 윤석열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인지이다. 사회자로서 진행을 위해 편의상 공작가, 윤실장, 최원장으로 호칭하겠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85년생, 36살이다. 금요일에 당대표로 선출되면 보수정당 최초 30대 대표가 된다. 70년대 YS(김영삼), DJ(김대중) 이후 50년 만의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온다. 강준만 교수가 최근 UPI뉴스 칼럼에서 이준석 현상에 대해 마르크스까지 인용하며 '세대교체의 민심을 여는 병따개'라고 언급했더라.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던데, 그런 평가에는 어쨌든 정치판을 한번 갈아엎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윤석열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이런 열망과 무관치 않을까 싶은데 먼저 단도직입으로 '이준석 당대표' 가능성, 된다 안된다, OX로 얘기해 달라.

 

공희준: 된다, 안된다보다는 당위론으로 얘기하겠다. 되어야 한다. 안되면 큰일난다. (웃음)

 

최광웅: 100% 된다고 본다. 얼마만큼 되느냐 득표율이 문제일 뿐이다.

 

김: 당대표 선출 룰이 국민여론 30%, 당원 투표 70%인데 보수적인 당원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보나?

 

"이준석 당대표는 민심과 당심의 일치…'묻지마 정권교체' 발현"

 

▲ 김당 대기자의 사회로 공희준 작가, 윤석규 정치평론가,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장(왼쪽부터 시계방향)이 이준석의 '시간'과 윤석열에게 '별'을 잡을 시간이 올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준엽 인턴기자]


최:
국민의힘,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한나라당으로 쭉 이어져온 이 당에서 국민여론조사를 당대표, 대통령후보 선거에 최초로 들여온 게 박근혜를 당대표로 선출한 2004년 총선 직전 전당대회였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역풍이 부니까 위기관리 지도체제를 세운 그때였다. 30%를 반영했지만 국민여론조사가 선거인단하고 비율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소위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면 대개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작년 선거에서는 망했다. 앞서 당대표 선거에서 황교안이 압승했지만 국민여론은 오세훈이 압도했다. 민심과 당심의 불일치로 총선에서 망한 것이다. 민심과 당심의 불일치는 우리나라 정당의 취약한 구조 때문인데, 이번 전대는 민심과 당심의 일치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공: 당시 황교안이 대표 된 전당대회 구경갔는데 문재인 정부 '계 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보니 광화문 태극기집회처럼 당내 인사는 김진태, 당외 인사는 변희재의 브로마이드가 행사장 곳곳에 있었다. 김진태와 변희재가 '아이돌'로 추앙받는 전당대회였다. 그래서 황교안이 당대표 될 수밖에 없구나 했다. 문재인 정부가 야당 복 지지리도 좋다고 생각했다.

 

윤석규: 어떤 때는 당심과 민심이 분리되고 어떤 때는 일치하는데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것은 절박해서 그런 거 같다. 2002년 '노풍'이 불 때도, 그때 처음 국민참여경선을 했는데 당내 50%, 일반국민 50%였다. 국민여론에서 노무현 지지가 올라오니까 민주당내 현명한, 노련한 당원들이 아, 노무현을 통해서 정권창출을 해야겠다. 해서 민심을 따라갔고 그 뒤로 죽 흐름이 이어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 흐름을 누가 촉발시켰는지는 이론이 있겠지만 '저놈을 뽑아놓으면 정권을 잡을 수 있겠네' 하고 당원들이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원 구성은 지난 전당대회와 다를 바 없이 50~60대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지역적으로 영남과 강남권 위주의 당원 구성비는 변하지 않았는데 왜 이준석 현상인가? 많은 사람들이 국힘당의 이런 변화를 미화하는데, 내가 보기엔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는 일념, 즉 '묻지마 정권교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당심이 '닥치고 정권교체'로 민심을 따라간 것이다. 그러니 전대 결과는 뚜껑을 여나 마나다.

 

공: 저는 좀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준석 현상, 돌풍, 신드롬이라고까지 말하는데 단순히 야당 정권교체 세력의 각성, 흔히 말하는 '전략적 선택'만 작용했다면 이렇게 눈덩이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오묘한 게, 정권교체 열망세력에 흔히 말하는 사회불만세력이 결합된 것이다. 사회불만세력을 이게 좀 좋게 표현하면 유권자의 집단의지, 저쪽 말로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인데 사회불만세력이 정권교체세력과 합쳐지면서 커진 것이다. 정권교체열망세력이 사회불만세력을 상대로 이니셔티브를 쥐기에는 판이 너무 커진 상황이다. 이준석 현상을 저변에서 추동하고 끌어올린 사회불만세력을 제어하기에는 일반 국민들의 사회적 불만지수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사회불만세력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공: 이대남(20대 남자들), 비정규직 노동자, 양대 노총에 포괄되지 않은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등 좋게 말하면 사회변혁 나쁘게 말하면 불만인데, 기득권 입장에서는 불만세력이고, 비기득권에서는 사회변혁세력이다.

 

윤: 문제는 '이대남'의 불만이 정당한 불만이냐? 이게 아니다.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불만이 아니다.

 

김: 거기엔 이준석도 포함되나?

 

윤: 포함된다. 이준석이 당대표 첫 여론조사에서 2등했다. 나경원이 10% 후반, 이준석 10% 초반으로 나왔다. 어, 이게 되네? 해서 그때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다. 선거는 늘 그런 식으로 추격전으로 바람이 분다. 초기에 변화를 촉발시킨 세력들이 사회불만세력이다? 그런 네이밍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보편적 정의를 지향하는 사회적 불만세력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이 당대표는 될 거지만 된 다음이 문제인 것이다.

 

"이준석은 최초의 우파적 '조반유리' vs '홍위병'이어서 문제"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 3층 회의실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공:
마오쩌둥(毛澤東)이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을 선동한 것이 조반유리(造反有理; 모든 반항과 반란에는 나름대로 정당한 도리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그동안 우리가 좌파적 조반유리만 목격해왔다. 이준석은 최초의 우파적 조반유리다. 우파 홍위병이다. 이준석은…

 

윤: 그래서 문제가 있다. 홍위병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좌파 지식인이 조반유리를 찬양했지만, 중국의 발전이나 민중의 삶 이런 거에 비춰봤을 때, 조반유리는 말도 안 되는 파괴와 인권유린, 그리고 중국 역사를 후퇴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이준석 본인이 선동해가면서 진중권하고 논쟁하며 분출 역할을 한 것이다.

 

공: 좌파적 조반유리가 전체적인 자정작용에 의해서 해소됐으면 모르겠다. 하지만 작용이 반작용을 부른다고, 좌파적 조반유리가 우파적 조반유리를 불러왔다. 원인은 좌파적 조반유리고 결과는 우파적 조반유리, 그것을 지적하면 우파 홍위병은 '왜 나만가지고 그래?' 할 수 있다.

 

윤: 현상 설명과 평가는 다르다. 현상 설명은 맞다. 조반유리처럼 이준석이 선동하고 그렇게 했다. 그러나 평가는 바로 그게 문제라는 것이다. 분리하면 별 문제없을 것이다.

 

최: 토론을 위해 윈지컨설팅, 조원씨앤아이, NBS, 알앤알, PNR리서치 등 최근 5건의 여론조사 가중치 집계화 평균을 내봤다. 평균을 보면 이준석이 42%, 나경원 16%다. 리서치뷰는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NBS는 100% 전화면접이어서 평균에서 뺐다. 재밌는 게 이준석이 이번 전당대회 직전부터 진중권하고 논쟁하면서 반페미를 가지고 튀면서 실제로 남성에서 지지율이 10%p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선 상대적으로 낮다. 한마디로 '꼰대들'한테는 별 지지 못 받고 젊은 사람한테 지지가 높다.

 

그런데 리서치뷰 조사를 보면 표본(n=388명)이 작지만 중도층의 당대표 지지율에서 '반페미'를 표방한 이준석 4 대 나경원 1로 일방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어떤 선거든 자기 지지층에 플러스알파를 확장하는 것인데, 이준석이 전략적으로 반페미니즘을 했든 자기가 의도하지 않았든 일정하게 성공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공: 편의적으로 크게 보면 진보는 민주당, 보수는 국힘당인데 외연 확장 측면에서 국힘보다 민주당이 더 다급했다. 지금까지는 지역 확장이 외연 확장이었다. 호남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이어서 호남에서 충청도(표)를 먹기 위해서 별것 다했는데, 전통적 민주당계열 정당의 외연 확장이 지역 확장이라면, 그동안 외연 확장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았던 보수가 의도적으로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 세대 확장이다. 민주당의 지역 확장에 맞서 보수가 세대 확장을 선택한 셈이다.

 

앞으로는 지역 확장은 큰 의미가 없다. 지금은 수도권에 전인구 절반이 살고 있다. 민주당 계열정당의 전통은 여전히 '광주 신화'다. 그런데 유권자는 광주건, 부산이건 관심이 없다. 서울에서 봤을 때는 저 아랫동네 이야기다. 당위적인 지역발전 이야기가 있지만 이제는 유권자들 다 수도권이다. 영남 잠식해야, 충청 얼만큼 먹어야해 이런 전통적 셈법이 수도권 비대화로 무력화되었다. 과거의 외연 확장이 지역이라면 앞으로는 세대로 바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21세기적 외연 확장을 먼저 시작했다는 느낌이 든다. 21세기 한국 정치의 뉴노멀은 세대 확장이 될 것이다.

 

"이준석 현상, 지역 확장에 맞서 '세대 확장' vs 과장된 의미 부여"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이준석, 나경원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 한국정치 문제가 크다는 데 동의한다. 나경원과 주호영이 찌질하게 대구에 박정희 기념관 세우겠다고 하는 판이니 이준석에 관심 보이는 것 당연하다. 하지만 이준석 현상에 너무 과장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반페미니즘으로 20대남의 불만 결집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이 문제는 없어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 이준석은 공 작가가 말한 사회불만세력과 완전히 반대되는 얘기만 한다. 완전한 공정? 능력주의? 이준석이 얘기하는 기준을 들이대면 사회불만세력이 다 피해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른다. 정치 고(高)관여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미지만 남아있다. 쟤, 앞뒤 계산 안하고 말 시원시원하게 하네, 똘똘하네, 정치판 까부시면 좋겠다 이런 이미지에 대한 지지이지 내용에 대한 지지 아니다.

 

지난번에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박형준이 좋아서가 아니고 민주당, 문재인이 싫어서 찍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게 계속될까? 아니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당대표가 되면 이준석이 얘기하는 보수비전과 가치가 뭐가 있나, 사회불만세력의 불만을 어루만지고 해결할까? 그런 말 들어본 적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 현상은 결국 실패할 것이다. 그래서 이준석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최: 두 가지 얘기할 필요 있다. 우선 이준석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20대 남성의 지지가 크다. 우리야 꼰대니까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젊은 사람들 소통방식은 다르다. 젊은 사람들은 텍스트를 가지고 안하고 이모티콘 같은 이미지로 소통한다. 젊은이들은 우리처럼 페이스북 안한다, 인스타(그램) 하지. 소통의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이준석은 젊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언어를, 이미지화를 아는 것이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전당대회 끝나면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대선후보 선출해야 해서 당대표는 뒷전으로 물러나게 돼 있다. 무슨 얘기냐면, 이준석 효과는 박찬종-이인제-정몽준-안철수로 이어지는 새로운 제3후보에 대한 욕구가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과 달리 이준석은 원천적으로 대선출마 자격이 없다. 그래서 금방 사그라들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누군가가 국힘이건, 보수의 제3후보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 안 해도 이준석 현상은 어차피 꺼지게 되어있다.

 

김: 보수정당의 세대교체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대선 레이스 시작되면 당연히 대선 후보 중심으로 전개되겠지만 당대표로서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집권당 대표로서 더 큰 권한을 갖는 것 아닌가? 그러면 30대 당대표로서 정치사회에 갖는 의미는 더 커질텐데.

 

최: 과도한 의미부여다. 이준석은 일종의 '갑툭튀'다. 생물학적으로는 36세지만 실제로는 정당생활 10년이라 약간 다르게 봐야 한다. 국민의힘에 최소한 40대 당대표로 출마할 자격이 있는 저런 정도 내공이 있는 사람이 있나 보면 당선 여부를 떠나 잘 안보인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작용과 반작용이 필요한데 민주당에도 잘 안보인다.

 

공: 우리 사회에는 분노와 불만으로 가득찬 거대한 마그마 용암이 깔려 있다. 용암은 항상 가장 얇은 지각을 뚫고 나온다. 이준석 현상으로 보면 우리 정치사회의 얇은 지각이 국민의힘이다. 현재 기득권세력이 누구냐? 사회과학적으로 거대자본이라 하지만 대중의 인식에서 기득권은 50대 남성, 진보, 엘리트다. 그럼 왜 이준석이냐? 문재인 정권 싫어! 여의도 국회 싫어! 엘리트(지식인) 싫어! 라는 세 가지 반감에서 이준석이 나온 것이다. 이준석의 역할은 분화구다. 중요한 것은 분화구를 통해 분출되는 용암이지 분화구 모양만 따지는 것은 의미없다. 분화구가 근본이 있고 없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강준만 교수도 표현이 소심했는데 이준석은 병따개가 아니라 분화구다. 용암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용암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사태의 전모가 파악된다.

 

김: 공작가가 용암을 뿌려 방담을 어렵게 한다(웃음). 그러면 왜 이재명이 아니고 이준석이냐?

 

공: 저는 이재명도 이미 기득권이라고 본다. 이제 이재명은 김빠진 사이다이다. 왜 이재명이 김빠진 사이다가 됐나? 정치는 당내투쟁이다. 여당 대변인이 야당을 욕하는 것은 업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정무에 대해 극히 두려워한다. 우리 시대 기득권에 대해서 얘기를 안한다. 정치적 에너지는 정파투쟁 에너지인데, 이재명은 업무만 하고 정무를 안 한다.

 

"'이준석 현상' 피해자는 이재명…전반전에 '침대축구'"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UPI뉴스 자료사진]


윤:
저는 50대 진보 남성을 기득권의 상징으로 꼽는 것에 회의적이다. 물론 조국사태가 제공한 여러 가지 계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진짜 기득권들이 그렇게 왜곡·호도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586보다 더 동질적인 게 40대로 이들의 대학 진학률이 훨씬 더 높다. 여론 조사도 보면 뭐든 40대 하면 뜬다. 남녀 할 것 없이 상대적으로 동질성이 높다. 그때는 여학생 진학률이 높았다. 그런 것으로 볼 때 50대 진보 남성 기득권 신화는 실제랑은 거리가 있다.

 

단기간 내에 어떤 정치적 결정을 이끌어내고 동원하는데 있어서 이런 식의 신화가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차분하게 이걸 바라보는 시기가 되면 이런 신화는 무너지거나 최소한 현실화된다. 우리 사회에서 진짜 기득권 세력이 누군지, 그런 거에 대해서 말하는 대중의 불만과 방향을 제대로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 재밌는 말씀이다. 전통적으로 보면 미국에서 보수당의 주된 지지층은 학력과 소득이 낮은 쪽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농촌지역과 도시외곽 등이 보수정당, 공 작가가 말하는 '강북당'의 지지기반이다. 그런데 이준석과 나경원 후보만 보면 이준석 지지층은 학력과 소득이 높고, 나경원은 상대적으로 소득과 학력이 낮다. 전통적으로 보면 고학력∙화이트컬러∙중상층이 민주당 지지층이고 보수당의 취약층인데, 이런 사람들을 공략할 수 있는 지지기반이 이준석에 있다는 것이 재밌는 현상이다.

 

공: 이준석 체제의 국민의힘 당 운영은 매우 미숙하고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은 이준석에게 박지원 같은 정치 9단의 매끄러운 솜씨를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별별 일들이 일어나는 걸 당연하다고 여기면서, 당에 혼란에 생기면 그건 나경원이나 주호영 같은 구태 기득권자들이 이준석을 악랄하게 흔들어댄 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반여의도 정서는 실체가 있다. 국회의원 몇번 한 게 자랑인 사람들을 싫어한다. 다선은 정치력의 축적이 아니라 욕망의 축적일 뿐이다. 마그마는 얇은 지각을 뚫고 올라온다. 만약 민주당이 취약했으면 거기도 이준석이 나타났을 것이다. 그러나 '더불어'는 기득권이 너무 공고하다. 그래서 국민의힘으로 뚫고 나온 것이다. 여의도 기득권 동맹이 이 분화구를 틀어막아도 우리사회 곳곳에 쌓인 불만의 용암덩어리가 분출할 때가 왔다.

 

이재명도 마그마 분화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분화를 포기했다. 분화구가 되면 자기가 용암에 먹힐까봐 그렇다. 이재명 지사는 지금 고도의 여의도 정치인의 모습이다. 최근에는 사이다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당장 이재명이 이준석 현상에 덜 영향을 받는 것 같지만 '이준석 현상'의 피해자가 관리 위주, 안정적인 수비 위주의 이재명이다. 용암이 그를 덮칠 것이다. 중동 선수들이 후반 20분부터 침대 축구 하는데, 이재명은 전반전에 벌써 침대 축구하는 모습이다.

 

김: 이재명은 주제를 벗어나니 논외로 하자. 지금 경선 캠페인 기간이긴 하지만 이준석이 꽤 거침없는 발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김동연(전 부총리) 다 들어오라면서, 태극기 부대도 포용하는 국힘당을 '용광로'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다. 10년 내공의 발현으로 볼 수도 있는데, 태극기 부대 포용은 계산된 발언일텐데 지지율에는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나?

 

최: 대선이라면 몰라도 당대표 선거이기에 모르겠다. 대통령선거면 면밀히 검토하고 계산했겠지만 당대표 선거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그 얘기는 할 수 있다고 본다. 태극기부대 정당도 실제로 있다.

 

공: 태극기 부대 입장에서 이준석이 박근혜 탄핵 정당했다는데 들어가지 못한다. 그런 순간 무릎 꿇는 것이다. 태극기 부대 지도부는 비즈니스 모델이 유튜브(구독자)에 있다. 당권에 관심 없다.


 UPI뉴스 / 정리=이준엽 인턴기자 joon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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