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서 누구든 1등 윤석열 꺾고 후보 되면 필승구도"

김당  · 이준엽 / 기사승인 : 2021-06-10 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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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까기' 정치 방담] ② 윤석열의 '별'의 순간 올까
윤석규 "윤석열의 실책은 3개월 허비하고 김종인과 척진 것"
최광웅 "이준석과 윤석열은 상호 보완재 아니고 경쟁관계"
공희준 "21세기는 직설의 시대…윤석열, 자기입으로 말해야"

UPI뉴스는 '이준석 현상'을 계기로 정치 방담을 마련했다. 김당 대기자의 사회로 공희준 작가,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장, 윤석규 정치평론가가 이준석의 '시간'과 윤석열에게 '별'을 잡을 시간이 올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리셋 대한민국', '지금은 강남시대' 책을 쓴 공 작가는 '강남좌파'와 '먹고사니즘' 같은 신조어를 만든 '메시지 크리에이터'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최 원장은 '바보 선거', '이기는 선거' 등을 쓴 국내 1호 데이터정치평론가다. 노무현 대통령후보 경선본부 상황실장을 지낸 윤 소장은 동북아전략연구원 기획이사와 안산 열린사회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토론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 퇴임후 3개월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하루 전날인 8일 오후 UPI뉴스 회의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방담은 2회로 나누어 싣는다.

김당: 이제 범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이 과연 '별'을 잡는 순간이 올지, 그쪽으로 자연스레 넘어가보자. 제가 만나본 여권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이준석이 당대표 되면 대선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걱정하더라. 국민의힘 쪽은 '파란불'로 보는 사람이 많던데, 이준석이 당대표가 될 경우에 윤석열의 대선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공희준:
메시지의 관점으로 보면 윤석열의 최근 행보는 두 가지 관점에서 잘못돼 있다. 첫 번째 지금은 21세기 직설의 시대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 한다. 메시지를 자기 입으로 말해야 한다. 이건 이재명의 강점인데 이재명의 메시지는 이재명의 입에서 나온다. 안철수의 실패 이유도 안철수 아닌 '안철수측'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게다가 그 '측'이 항상 바뀐다.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최근 윤석열의 국힘당 입당 여부와 관련해 친구인 이철우 교수가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한 기사를 보니 그 모습에서 '안철수의 박경철'이 떠올랐다.

 

김: 인터뷰를 보니 이철우 교수가 '오죽했으면 내가 나서겠냐'면서 조만간 공보라인을 정해서 메시지를 발현할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나. 또 후임 검찰총장이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정치 행보를 하는 것은 조직에 대한 예의가 아니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공: 우리가 '안철수의 생각'을 왜 책에서 알아야 하나, 정치인인데. 마찬가지로 윤석열의 생각을 왜 이철우가 이야기하나? 모호하다. 두 번째 잘못은 제3자를 통해 메시지가 나온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100세 시대' 김형석 연대 명예교수다. 그런 가보다 했다. 최근에 윤석열 아버지(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 얘기 많이 한다. 저분의 컨셉이 '박근혜 효녀'처럼 효자 컨셉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기 대선은 수도권의 2030이 쥐고 있는데, 효자 컨셉은 뜬금없다.

 

윤석규: 윤석열 본인으로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만 모든 정황으로 보면 국민의힘 입당 결정으로 기울어져 보인다. 제3지대 사람들은 안 만나고 국민의힘 사람들은 만나면서 절대 아니라고 하는 것도 우습다. 이준석의 당대표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으로 입당이 기울어지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있지만, 그런 세밀한 역학 관계보다는 본인이 이야기했듯이 보수적이고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치르는 게 이념적 갈등이나 가치 싸움이 없을 거라는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에 이준석 당대표가 윤석열에 도움이 될까? 나경원∙주호영보다는 도움이 될 거다. 단순 비교를 하면 그림이 그렇다. 이준석이 대표가 된 뒤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입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서 판을 짜면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이준석이 국힘당 대표가 되더라도 판을 새로 짠 것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윤석열에게 유리할지는 쉽게 결론 낼 수 없다.

 

윤석열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하겠다는 전과 후의 지지율을 비교하면, 무당파 및 중도층의 의미있는 숫자가 빠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TK지역과 젊은 층에서는 올라 전체 지지율은 비슷하다. 실제 입당을 하면 더 영향을 크게 줄 것이다. 중도표를 잃어버리고 가면 그게 과연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김: 무당파∙중도층은 원래 '스윙보터'로 오락가락하니까 갔다가 다시 올 수도 있지 않나?

 

윤: 윤총장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일부 이재명 쪽으로 갔다.

 

▲ 김당 대기자의 사회로 공희준 작가, 윤석규 정치평론가,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장(왼쪽부터 시계방향)이 이준석의 '시간'과 윤석열에게 '별'을 잡을 시간이 올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준엽 인턴기자]


공:
중도층은 정권교체 원하지만,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윤석열 총장에 조언하자면, 제3당을 창당하지 않더라도 이준석과 흔히 말하는 혁신경쟁을 해야 한다. 윤석열이 국민의힘으로 가면 개인의 집권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야권 전체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낮아진다. 개인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야당의 혁신을 이끌려면 국힘에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견인해야 한다.

 

김: 현실 정치에서는 너무 이상론 아닌가?

 

공: 유권자들은 탐욕스럽다. 나는 탐욕스러워도 정치권은 이상적이길 바란다. 어쩌면 이기주의, 내로남불이지만, 국민은 정치권이 그러길 바란다.

 

김: 창당에는 막대한 자금도 들텐데.

 

공: 21세기다. 이재명의 손가락혁명군처럼, 휴대폰 잘 쓰는 사람 하나만 있으면...

 

윤: 코로나도 좋은 핑계거리다.

 

김: 물론 대선캠프가 공식적으로 구성된 것은 아직 없지만, 코로나 때문에 대면회의나 회식을 안하고 '줌(Zoom)'으로 영상회의 하니 과거 선거보다는 확실히 비용은 적게 든다고 하더라.

 

윤: 줌이랑 해시태그(#)하면 되니까.

 

공: 이준석은 선거 캠프 없어도 압도적 1등이다.

 

윤: 시∙도당 창당에 돈이 드는데 11월에나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고 하니 창당대회도 다 필요 없다. 다 온라인으로 하면 의외로 돈이 얼마 안 들 것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조직과 자금은 별 상관없다고 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난 4월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최광웅: 금방 얘기했듯이 캠프 없어도 이준석이 지지율 높다. 윤석열은 3월에 검찰총장 사퇴 이후 3개월 동안 사람들 만난 게 가끔 언론에 나올 뿐, 사실상 거의 정치활동 안 했다. 정치활동 안 해서 지지율 빠진 것이다. 이준석이 상징하는 바가 20대 남성이고, 조국 문제와 공정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청년들의 좌절에 공감한다. 다른 관점이지만 윤석열 총장이 얘기한 메시지하고 겹친다. 그런 점에선 이준석은 대선후보가 아니어도 윤석열의 보완재가 아니고 경쟁관계다.

 

그래서 윤석열은 이준석이 당대표인 곳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경쟁관계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이준석은 당대표로 있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혁신 드라이브를 계속 할 거다. 어쨌든 간에 후보가 지금은 윤석열이 유력하지만 누군가 또 나올 것이고, 국힘당에선 오세훈이든 누구든 1등을 달리는 윤석열을 꺾고 후보가 되면 필승구도다. 이준석은 그런 구도를 만들기 위해 혁신 드라이브 걸려고 할 것이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힘들어질 수 있다.

 

윤: 오세훈도 시장 사퇴하지 않고 대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김: 시장직 사퇴 안하고 경선하면 이길 수 없지 않나?

 

공: 오세훈은 사퇴하면 안 된다. 사퇴하지 않은 상태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욕먹을 것이다. 이준석의 장점은 처자식이 없다는 것이다. 조국은 처가 있지만, 이준석은 버릴 처가도 없다(웃음). 사실 이준석이 뜨면서 김종인 위원장의 위엄이 줄어들었다. 저한테 '이준석 매직'과 '김종인 매직'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이준석 매직' 쪽이다. 전통적인 킹메이커는 늙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나이 어린 이준석이 가장 유력한 킹메이커다.

 

윤: 그건 공 작가의 주장일 뿐, 킹메이커 아니라고 본다. 윤석열의 가장 큰 위기는 김종인과 척진 것이다. 윤석열 주위의 분위기를 보면, 김종인과 거리를 둔 것이 혁신 이런 차원이 아니라 경계하는 것이다. 김종인의 그립감이 쎄고 그런 것에 대해 경계한 것인데, 그건 실책이다'

 

김: 윤석열이 김종인을 만날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김종인은 당을 떠나 제3지대에 있는 사람이니까 윤이 만나더라도 부담이 없었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만났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쳐 지금은 만나자니 어정쩡한 관계가 되었다.

 

윤: 김종인도, 윤여준도 다 자기한테 자원인데도 안 만나고 시간을 허비했다. (정치고수를) 만난다고 해서 다 끌려가지 않는다. 만나서 끌려가는 게 두려우면 정치인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이준석과 관계 유지 잘 할까? 알 수 없다.

 

윤석열의 리더십과 권위는 검찰총장일 때 있었다. 그 권위는 스스로 창출한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이다. 그냥 행사하면 되는 것이었다. 정치 리더십은 스스로 사람을 만나서 창출해야 한다. 대중의 지지가 권위의 보탬이 되지만 결국은 권위는 스스로 창출해야 하는데, 윤석열에게 그런 리더십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최근 김종인과의 관계를 보면, 다 결국 돕고 싶은 마음을 보는 건데 관리하는 것을 보면 아직 정치인은 아니다. 이준석이 당대표인 국힘으로 들어가도 관리는 미지수다.

 

공: 우리 한국어에만 있는 있는 독특한 표현이 있다. '빈정을 상하게 한다'는 표현이다. 안철수야 말로 윤석열의 반면교사다. 안철수는 남의 빈정을 상하게 하는 데 자질이 있다. 김종인을 '나의 멘토 300명 중 한명'이라고 말해 빈정을 확 상하게 했다.

 

제가 아는 안철수는 낯가림이 심했는데 윤석열도 그런 거 같다. 윤석열의 미담이 나오는데 친구나 동료들에게서 나와 의미가 없다. 만나는 사람들 보면 전문가들만 만나고 사람 편식이 심하다. 정치는 내로라 하는 사람들로 하는 게 아니다. 윤석열 자체가 평범한 인터페이스(매개체)가 아니다. 내로라 하는 놈들을 주변에 끼고 앉아서 나쁜 놈들 벌주는 것만 해봤다. 일상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느낌은 안 준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금학동 단골 식당 '감자바우'에서 시민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윤:
그건 공 작가의 느낌이고, 검찰직원 얘기나 주변사람들 얘기 들으면 윤석열 친화력이 있다. 청소아줌마도 얘기한다. 안철수와 비교하면, 정치행보는 비슷할 수 있지만 스타일은 완전 다르다. 혹시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정치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안철수는 정치를 우습게 봤다. 정치인을 사기꾼으로 봤다. 국회의원은 100명 정도면 되고, 당도 필요 없고, 전문가들 있으면 국가 운영 할 수 있다, 이런 식이었다. 정치를 경시하는 쪽으로 편향되었다. 윤석열은 그건 아니고 오히려 잘 모르는 영역이어서 겁을 먹은 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행동거지는 정치인을 더 만나면 될 텐데 자기로서는 잘 파악이 안 되고 수순을 어떻게 잡을지 몰라, 지나치게 거리를 두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최: 조심스럽게 하는 얘긴데 처음에 윤석열이 뜰 때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제2의 반기문' 얘기도 했다.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결국 사그러들 것이라는 얘기다. 과거 신한국당 경선 때도 9룡이니 뭐니 해서 이수성 전 총리 등 공직자 중에 수완 좋은 사람들 있었다. 그러나 그 양반들도 큰 뜻을 못 이뤘다. 정치를 만만하게 보고 낭패 본 사람 한 둘이 아니다. 정치도 나름 전문가 영역이다. 윤석열은 본인이 하고 싶어서 뛰어든 것이 아니고 어쩌다가 불려 나온 것이다. 정치라는 게 만만한 '업'이 아니다. 본인도 지금 절감할 것이다.

 

공: 저는 이상과 현실에서 현실적인 생각도 한다. 한국에서 대선은 3족(族)이 멸문지화를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대부분 멸문지화를 당했다. 퇴임한 후에도 그랬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부인과 관련해 위기가 닥쳤을 때 '아내를 버리란 말인가'로 극복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알겠습니다, 아내를 버릴게요' 해야 한다.

 

윤 총장은 정치를 무서워하기보다도 자기 개인의 신상을 무서워한다. 최소 멸문지화를 각오하고 해야 하는데, 조국도 그렇다. 윤석열이 아직 대선에 나설 나 자신과 내 가족에 대한 리스크 준비가 안됐다고 본다. 무협지 같은 얘기로, 가자! 안 되면 죽기밖에 더 하겠냐, 이런 거 못한다. 옥쇄의 각오가 안 되어 있다. 윤석열이 옥쇄의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대선 나오면 안된다.

 

김: 본인이 아직 출마 선언도 안하고 정당 입당도 내세우지 않았다. 윤석열 처지에선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 출마 선언이나 입당을 하더라도 7월쯤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최: 그거는 좀 다르다. 유력 대선후보로 여론조사에 잡힌 게 작년부터 1년 이상 되었다. 언론사에서 매주 한두 번씩, 여러 조사기관에서 발표가 나오는데 '나는 정치인 아닙니다', 부인할 수 있나? 전혀 아니다.

 

공: 정치에서 'NCND'는 긍정이다. 윤석열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그럼 '예스' 아닌가.

 

윤: 이미 대선주자로 뜬 게 작년이다. 이번에도 본인 입으로 한 것도 아니고 친구의 입을 빌려 후임자(검찰총장) 임기와 조직 얘기를 했던데, 판단을 정무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검찰총장으로 한다.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이미 늦었다. 검찰서 나오자마자 한 달 정도 딱 준비해서 공개적으로 활동해야 했다. 중간에 완충이 필요하면, 입당 안 하더라도 최종적인 정치행보는 후임자 임명 이후에 하겠다고 명확한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냈어야 했다. 그러면 별 혼란이 없었을 것이다. 국민은 이미 정치인으로 본다. 이미 많이 시간을 허비했다.

 

차라리 완벽히 잠행을 하던가. 그게 아니라 누구랑 공부했다, 뭐했다 이런 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메시지 관리도 안 된다. 국힘에 들어가는 것도 자기 의견을 바꾼 적 없다고 하는데 대중은 겉으로만 판단한다. 메시지 관리가 안되니 대중들은 왜 왔다 갔다 해? 왜 번복해? 이렇게 생각한다. 어떤 분은 라디오에 나와서 간본다고 하더라. 그건 안철수의 전매특허다. 윤 총장은 그렇게 할 필요 없는데 메시지 관리가 안된 상태에서 3개월을 보냈다. 지난 3개월은 아주 잘못되었다.

 

김: 그런데 언론 노출이 없었음에도 지난 3개월 지지율이 많이 안 떨어진 것을 보면 대중의 기대감은 유지되는 모양새다.

 

최: 아까 지적했듯이 어디에서 떨어졌냐가 중요하다. 보수당의 취약한 지점인 수도권, 중도층에서 떨어진 게 아픈 지점이다. 윤석열이 딱 뜨니까 수도권, 중도층이 쫙 지지해서 당 지지율도 동반으로 올랐는데 그게 빠진 것이다.

 

김: 제가 만난 민주당 쪽 사람들은 '이준석+윤석열' 효과에 대한 위기감이 크더라. 보수가 변화했다는 흐름을 타면 그 대세를 막을 수 없다는 우려인데, 이준석 당대표 들어서고 윤석열 입당하면 상호 보완재로 시너지 효과가 커지는 것 아닌가.

 

윤: 민주당의 '페인트 모션'일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UPI뉴스 자료사진]


김:
'윤석열 파일' 차곡차곡 쌓고 있다는 송영길 대표의 말은 '뻥카'라고 하던데.

 

윤: '뻥카'는 맞다. 최 원장 말처럼 오히려 이준석과 윤석열이 부딪히면 유승민이 뜰 수도 있다. 아까 오세훈 얘기하는 것이랑 비슷한 맥락인데 누가 이기든 그렇다는 얘기다. 이준석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윤석열이 가지고 있는 지지율과 희망이고, 그것만 가져올 수 있으면 윤석열은 필요 없다. 지금까지 윤석열의 자기관리는 썩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공: 정치는 서비스 직종이고 서비스 정신 필요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말해줘야 하는데 말을 안 한다. 윤석열이 회사였으면 벌써 망했다. 사람들이 제품 내용을 모르는데 뭘 믿고 사냐?
 

윤: 그래서 정치 대세를 보는 안목과 카리스마 가진 김종인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윤석열 지지율 보고 '똥파리들'이 주위에 꼬일텐데 누군가 정리해줘야 한다. 그런 건 카리스마 있는 김종인이 하는 거지 이준석은 당대표여도 못한다. 대선 관리는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데 윤석열에게 필요한 것은 김종인의 그런 역할이다. 앞으로 둘 사이에 정치적 화해는 가능하겠지만 지금까지 보면 도와줄 김종인 입장에선 기분 나쁠 것이다.

 

김: 이준석이 당대표 되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윤: 이준석이 오라고 해서 가겠나? 대선후보가 직접 가서 모시겠다고 해야 한다.

 

공: 김종인 역할은 판을 읽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이거다 말하는 것이다. 얼마나 명쾌하고 클리어한가. 한국정치가 '클린'은 어렵더라도 '클리어'해질 순 있다. 깨끗하진 않더라도 명쾌한 것은 가능하다. 본심을 숨기고 모호하게 하는 게 정치적으로 통하는 건 지났다. '리셋 대한민국' 보면 김세연 전 의원의 얘기는 '시대와 맞지 않는 분들은 다 집에 가세요'다.

 

김: 이제 마무리를 해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준비해온 것 중에서 못한 말씀이나 더 해야 할 얘기가 있으면 하시라.

 

▲ 조국 전 민정수석의 트위터 캡처


윤:
이준석이 대표가 됐을 때, 이런저런 아쉬운 문제부터 관계에 우여곡절 변화가 생길 수 있으나, 정치는 항상 상대가 있는 게임이고, 윤석열의 선대위원장은 조국이 해주기 때문에...'조국의 시간'이란 책이 팔리면 팔릴수록 정권교체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본다. 조국은 민주당에서 제어가 안되는 상황이고 태극기부대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에 결국 정권교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공: 저도 어느덧 구태의 나이에 들어온 끝물이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에 밀려난다고 하는데 장강의 뒷물에 밀려나는 앞물결이 바다가 된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계곡에서 아옹다옹 하지 말고 방대하게 밀려서 다 같이 바닷물이 되자! 이거다.

 

최: '이준석 현상'에서 부정적인 게 반페미니즘 활용하는 포퓰리즘이란 비판 내지는 비난인데 여권 쪽에서 특히 그렇다. 하지만 미국도 4년 전 반페미 트럼프를 지지했고, 프랑스도 내년에 마크롱과 르펜이 리턴 매치하는데 인종차별주의자 르펜이 지지율 앞서 있다. 지난 3월 총선을 실시한 네덜란드도, 정치선진국 독일조차 포퓰리즘은 세계적 현상이고 정치권은 그것을 선거 전략에 활용한다. 정당이나 후보가 당장 배고픈 사람들 긁어주면 표가 되니까, 이준석이 그걸 아는 것이다. 반페미니즘이 이준석의 철학이면 나쁜 사람이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면 영리한 사람으로 판단된다.

김: 긴 시간 감사합니다.


UPI뉴스 / 정리=이준엽 인턴기자 joon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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