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나더라도 마스크는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는다

이원영 / 기사승인 : 2021-06-10 14: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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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동안 예방 효과 입증
찬반 논쟁 가열로 '마스크 정치화'
익명·불안감 조장하는 역효과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멘도시노에 있는 '피들헤즈 카페'라는 식당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벗는 건 자유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식대에 5달러 추가요금을 받는다. 주인이 마스크 반대론자다. 

반대로 워싱턴 D.C.의 중동요리 전문점 '리틀 세서미'에는 'No mask, no hummus'란 푯말이 붙어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훔무스(병아리콩으로 만든 중동지역 전통 소스)를 서비스하지 않겠다는 공지다.

어느 지역에서는 통제와 억압의 상징이라며 마스크 화형식을 치르고 있고, 어떤 이들은 베벌리힐스에서 465달러(약 50만원)에 구입한 실크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마스크를 향한 극과 극의 태도다.

야후뉴스는 8,9일(현지시간) 미국의 '마스크 현상'을 집중 진단했다. 마스크는 과학적 효능 여부를 떠나 이미 심리적·정치적 이슈가 되어버렸으며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언제든 다시 소환되는 생필품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 3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트렌턴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어린이 마스크 착용 거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이 있지만 뉴저지주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뉴시스]

공공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팬데믹 동안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사람들이 마스크의 효용을 체감했기 때문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 많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앞으로 1~2년 동안 사람들이 독감 시즌에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D.C. 지역 소아과 전문의 루시 맥브리지 박사는 "어떤 사람은 마스크를 억압의 상징으로 보고, 어떤 이는 통제불가능한 것(바이러스)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본다"면서 "마스크는 이미 정치화되었고 이 논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마스크 의무화 해제와 상관없이 복잡한 지하철을 탈 때나 입원한 친척을 방문할 때 등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야후뉴스는 '팬데믹 이후 마스크'에 대해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의견들을 소개했다.

메건 래니 박사는 "마스크 의무화는 해제되겠지만 이번 팬데믹에서 마스크의 가치가 입증되었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닥치면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사설에서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 프리를 선언하고 실내 모임을 갖고 콘서트홀에 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대니얼 라마스는 "이전에는 감기 걸려 아파도 마스크 없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앞으론 감기 걸리면 실내 출입 때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쓸 것이라 항상 휴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스크가 일상 속에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는 것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있다. 심리학자 리나 펄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사람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고 과잉 사용을 경계했다.

게리 애버내시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미국에선 투명성은 존중하고 익명성은 비판받는 가치관이 있다"면서 "비록 다른 나라에서 마스크가 일상화되더라도 미국이 이를 모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마스크는 팬데믹의 유령처럼 한동안 우리들 곁을 완전히 떠나지 않을 것 같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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