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농구단 이전에 뿔난 부산시민단체들 '불매운동' 압박

박동욱 / 기사승인 : 2021-06-16 16: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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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개 단체 성명서 "재협상 안 나서면, KT 모든 사업 부산서 아웃"
KT 농구단이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한 것과 관련 16일 부산지역 120개 시민단체들이 모기업에 대한 '지속적 불매운동'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부산시와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9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사회가 KT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직후에 박형준 시장이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짚겠다"고 포문을 연 데 이어 나온 강력한 반발 메시지다.

▲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프로농구 KT 소닉붐이 사용하게 될 서수원칠보체육관 내부(2016년 전국대학농구대회) [수원시 제공]

이들 단체들은 17일 오후에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KT에 대한 지역의 규탄 분위기를 이어나갈 예정이어서 앞으로 KT의 반응이 주목된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일동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채택, "지난 18년간 부산시민과 지역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온 KT 농구단이 일방적이고 야반도주 하듯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강행했다니 어이가 없다"고 허탈감을 나타냈다. 

성명서는 프로스포츠팀의 지역연고제 취지를 상기시킨 뒤 "KBL의 연고지 수원 이전 결정은 이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기업이 실리에 좇아 뜨내기처럼 연고를 이전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KT 농구단은 경제적 실리와 선수단의 편의를 내세워 근거지가 있는 수원으로 급하게 달아날 궁리만 해 왔던 것"이라며 "모기업 KT는 부산에서 쌓아온 기업의 이미지 하락과 사회적 신뢰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KT가 빠른 시일안에 부산시와 재협상하지 않는다면 350만 시민은 KT의 모든 사업을 부산에서 아웃시킬 것이며 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KT라는 단어조차 부산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 동참한 단체는 부산시민단체협의회,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부산YMCA, 부산소비자전문단체협의회,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등 부산지역 거의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망라돼 있다.

U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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