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몸값에 쏠리는 관심…카카오 주가 영향은?

안재성 / 기사승인 : 2021-06-24 17: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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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가치 최대 40조 추정…상장 기대감에 카카오 시총 급증
플랫폼 비즈니스로 시장주도하는 네이버·카카오…시총 3위 대결 '주목'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올해 하반기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의 몸값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40조 원, 카카오페이는 약 18조 원으로 추산한다.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으나 그 정도로 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두 회사의 상장은 모회사인 카카오의 주가 흐름, 나아가 카카오와 네이버의 치열한 국내 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대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앞세워 가파른 시총 증가세를 나타내며 최근 증시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져 시총 3위 자리를 굳힐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상장 기대감이 빠지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세를 탈 거란 예상도 존재한다.

플랫폼 기반 고성장 기대되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40조 원으로 추산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외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약 38조9000억 원에 달한다.

▲ 다음달 상장 예정인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40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인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약 18조 원으로 추산된다.[뉴시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예비상장심사를 통과, 빠르면 다음달 상장이 예상된다.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그 성장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올해 5월말 기준 이용자 수는 1653만 명, 계좌 수는 1447만 개에 이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6억 원으로 전년(137억 원) 대비 729.2%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도 전년동기 대비 152.43% 늘어난 467억 원을 시현했다.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인 셈이다.

이와 관련, 현재 카카오뱅크의 장외 주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3조4552억 원의 당기순익을 낸 KB금융지주의 시총은 약 23조 원, 신한금융지주(3조4146억 원)는 약 21조 원이다. 카카오뱅크가 두 1·2위 금융지주사의 시총을 합친 수준에 맞먹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17조5000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5조 원으로 추정했다.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도 하반기 중 상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4억 원, 영업손실은 179억 원으로 아직 적자기업이다.

그러나 38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펼칠 수 있는 여러 플랫폼 비즈니스는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2017년 분사 당시 3조8000억 원이었던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2018년 20조 원, 2019년 49조 원, 2020년 67조 원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수는 5월말 기준 4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지난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얻어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손해보험(가칭)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약 18조 원으로 추산했다.

상장 후 카카오 주가 흐름 '주목'…시총 3위 경쟁에 영향 끼칠까

두 회사의 상장은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총 3위 경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총은 무섭게 부풀어 오르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7.4% 하락한 15만7000원, 네이버는 0.94% 내린 41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순위에서 카카오(69조6969억 원)는 3위, 네이버(68조9085억 원)는 4위이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올해 들어 네이버의 시총은 약 44%, 카카오는 2배 이상 급증했다. 두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는 호실적 및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72.6%, 네이버는 10.6% 증가가 예상된다"며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광고시장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호재"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네이버·카카오는 올해 실적 이상으로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광고사업 외에 지급결제, 이커머스, 웹소설과 웹툰 등 콘텐츠사업 등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플랫폼 비즈니스는 점점 더 큰 주목을 받는 양상이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장기 성장 국면에 있는 기업들"이라며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실적과 성장 모멘텀을 함께 챙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기업들 대비 저평가됐던 가치가 재평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을 덜어내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성장주가 강세"라면서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인한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점도 성장주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카카오는 더 큰 이익 증가율, 적극적인 금융업 진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상장 기대감 등 덕에 네이버보다 시총 성장세가 훨씬 더 빠르다"고 관측했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상장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이들 기업의 지분가치를 인정받아 카카오의 주가가 더 높이 오를 거란 예상이 제기된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의 상장은 카카오 금융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잠재력을 시장에 가시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공모 흥행은 카카오의 전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대로라면, 카카오의 시총은 약 89조 원에 달해 3위 자리를 굳히는 것은 물론 SK하이닉스(91조7283억 원)의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상장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오히려 기대감이 빠지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 후 지분가치 할인으로 인해 카카오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시총이 너무 많이 늘었다"며 "상장 기대감이 빠지면, 투자자들은 실적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네이버가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의 이익 증가율이 더 높긴 하지만, 아직은 네이버의 이익 창출력이 더 강하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288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영업이익(1575억 원)은 79% 급증했지만, 네이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간 큰 비용을 쏟아 부었던 각종 사업들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클라우드, 이커머스, 웹툰, 제페토 등의 사업은 서서히 가치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거래액이 확대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매출은 4분기에 최고 성수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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