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시 '수송기 급파'…"합참계획에 적시돼"

장은현 / 기사승인 : 2021-07-23 1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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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대식 "낯뜨거운 문비어천가 여념 없는 청와대"
계획서에 '확진 환자 발생시 공중급유기 이용' 명시
文 "청해부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송구한 마음"
비난 여론 의식해 사과…직접 아닌 SNS 메시지로

청해부대 34진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 급유 수송기 급파'를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청와대 설명이 '팩트'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6월 작성한 '코로나 관련 대비지침 및 우발 계획'에 '누구도 생각 못한 공중 급유 수송 방안'이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공중급유기'가 복귀 방안으로 포함한 계획을 지난 21일 강대식 의원에게 보고했다.

합참은 해당 계획에서 청해부대를 비롯한 동명·한빛·아크부대 등 해외 파병 부대를 계획 대상으로 적시했다. 계획에 따르면 '확진 환자 발생시 조치' 항목에서 '확진환자가 다수일 때' 경우를 상정하고 "임무 가능할 때는 확진자만 전세기, 군 수송기, 공중급유기 등을 이용하여 귀국 조치한다"고 돼 있다. 또 "임무가 제한될 때는 청해부대를 (다음 부대와) 교대한다"며 "인원 교체는 전세기, 군 수송기, 공중 급유기 등을 이용해 부대원 총원을 교체하고 불가 시에는 긴급 복귀한다"고 돼 있다.

강대식 의원은 "사상 최악의 코로나 집단 감염, 세계 해군사 유례가 없는 승조원 전원 퇴함의 불명예를 장병들에게 안기고도 문 대통령 칭송에 여념이 없는 청와대의 현실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1일 청해부대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참모 회의에서 바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다"며 "전원이 안전하게 후송을 시킬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시행하라고 직접 지시하신 것도 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낯뜨거운 문비어천가(문재인 대통령+용비어천가)"라고 조롱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해부대 집단 감염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접이 아닌 SNS를 통한 사과였다. 비난 여론을 의식해 마지못해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비친다.

문 대통령은 SNS 메시지를 통해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군의 '안이한 대처'만 질타했을 뿐 즉각적인 사과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야권에서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책임을 군에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에 대한 격려 메시지도 함께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 군의 위상을 드높였고,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 왔다"며 "가장 명예로운 부대이며,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하다. 청해부대의 자부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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