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위 오징어게임…인물에 깃든 사회상 통했다

김명일 / 기사승인 : 2021-09-23 16:14:05
  • -
  • +
  • 인쇄
여성·탈북자·외국인 등 캐릭터 다양
코로나 시대 넷플릭스 배포도 '적중'

오징어 게임은 중년세대의 어릴 적 추억이 진하게 밴 '동네놀이'다. 처음 보는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편을 나눠 흙바닥에 선을 긋고 놀이를 즐겼다. 바닥에 그려진 경기판의 모습이 흡사 오징어와 같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이러한 추억의 놀이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이가 있다면 동심 가득한 게임이 아니라, 456억 상금을 향한 목숨 건 서바이벌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위기와 빚더미에 몰린 참가자 456명은 미스터리한 게임장소에서 재미는 사라지고 위기만 가득한 게임에 참여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어린 시절 모두가 함께했던 게임은 생존과 죽음을 가르는 잔혹한 게임으로 변했다. 마침내 각 게임을 뚫고 살아남은 2명이 참여하는 대망의 최후 관문 '오징어'가 시작된다.

동심과 현실이 교차하는 설정, 참가자 저마다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속마음, 위기에 몰릴 때 극히 이기적으로 변하는 인간의 모습은 전세계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9부작으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39개국에서 2위까지 올랐다.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는 2위다.

▲ 드라마 '오징어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구성·배우·메시지 모두 '딱' 맞았다

이정재, 이병헌 등 출연진도 짱짱하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돋보인다. 탈북자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특히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매치기 출신인 새벽은 무심한 표정으로 육탄전과 심리전을 가리지 않고 주변 인물들과 갈등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정호연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가 23일 오후 180만을 넘었다. 댓글에는 각국 언어로 연기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트리파티 아누팜은 파키스탄 출신 불법체류자 압둘 알리를 연기하며 임금체불과 차별에 시달리는 외국인 노동자의 애환을 보인다.

이러한 인물들이 연기한 캐릭터는 현실에 늘 존재하면서 모두가 외면하는 사회상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해외 관객들은 "영화 '기생충' 때의 느낌"이라고 평했다.

황동혁 감독은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2008년부터 구상했고 2009년 대본을 완성했다"며 오랜 준비를 거쳤음을 밝혔다. 탄탄한 구성과 빈틈없는 각본은 세상에 그냥 나오지 않은 셈이다. 이러한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오르며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제대로 들어맞는 배포로 적중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U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