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 제친 메가커피의 적은 메가커피?…급성장에 가맹점주 우려 커진다

김지우 / 기사승인 : 2021-10-01 14: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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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 1500개 돌파…'2023년까지 3000호점 달성' 목표
저렴한 창업비용·가성비 커피 성장세에 공격적 외형 확대
업계 "점포 1500개면 포화 상태…매장간 상권중복 불가피"
가성비가 좋은 커피로 큰 호응을 받으며 급성장한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가 2년 뒤인 2023년까지 3000호점을 열겠다는 목표를 밝히자, 본사만 배불리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서울의 한 메가커피 매장. [김지우 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최근 점포 수 1500개를 돌파했다. 2015년 12월 1호점을 연 메가커피는 대용량·저가 커피 브랜드로 시장에 첫 발을 내밀었다. 2016년 41개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5년 8개월 만에 1500개를 달성한 것이다.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인 이디야커피가 창립 14년 만인 2015년 1577곳을 찍은 점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실적 역시 훌쩍 성장했다. 지난해 메가커피의 매출은 6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1% 증가한 271억 원을 기록했다. 대용량·저가 커피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가성비'를 내세운 결과다. 김대영 메가커피 대표는 '오는 2023년까지 3000호점 달성' 목표를 공식화했다. 2년 안에 규모를 2배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예비창업자들 커뮤니티에선 메가커피에 대해 "프랜차이즈는 기존 매장 관리와 고객 충성도 유지가 중요한데 점포 수 늘리기에 혈안돼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가맹점주들은 "본사만 배불리고 점주들끼리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미 웬만한 상권에는 메가커피가 들어서 있는 만큼, 동일한 지역에 여러 매장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 의하면 저가 커피의 경우 매출 규모나 마진이 적기 때문에 동일 상권에 동일 브랜드 신규 매장이 진입할 경우 타격이 크다. 현재 카페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배달까지 가세하면서 점포 간 상권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

또한 메가커피가 식자재 수입·유통 전문업체인 보라티알에 1300억 원 가량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메가커피 측이 매각 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매장 늘리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메가커피 측은 매각 사실 여부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간 저가·테이크아웃 수요를 노려온 메가커피는 비교적 낮은 창업 비용을 내세우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했다. 메가커피 홈페이지에 게재된 매장 개설비용은 10평 기준 5390만 원, 15평 6165만 원이다.

반면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이디야커피(3500개점) 창업 비용은 매장 면적에 따라 1억 원 안팎이다. 가맹점 수 기준 3위인 투썸플레이스도 평수가 큰 매장을 위주로 구성하고 있어 창업 비용이 2억3000만~2억5000만 원선이다.

최근 메가커피는 테이크아웃 위주에서 홀 매장을 통해 수입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가 기존의 테이크아웃 매장 위주에서 일정 규모의 홀 매장을 내려는 창업주들에게 승인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1년 전에 메가커피 개설 상담했을 때 창업 비용이 기본 2억 이상이었다"며 "홈페이지에 나온 개설 비용 기준인 10평짜리는 개설을 잘 안 해준다. 서울엔 큰 매장 위주로 허가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공격적 외형 확장…가맹점 매출 감소 우려

공격적인 외형 확장 속도를 매출 성장세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장별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크다.

'가맹점 수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보면 이디야의 가맹점 수는 2014년 1240개에서 2019년 2651개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 기간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억5000만 원 수준에서 2억1000만 원대로 4000만 원 정도 감소했다.

가맹점별로 매출 규모가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최소 매출 점포간 격차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돼 포지션이 애매해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매장 수를 늘린 결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카페 소비 시장은 양극화 양상을 띄고 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처럼 비교적 높은 가격대라도 충성 고객을 확보했거나, 가성비를 내세운 메가커피·더벤티·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떠오르는 추세다.

현재 스타벅스는 1570여 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연간 매출액 2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매장 수는 1400여 개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통상 한 브랜드의 매장 수가 1500여 개 정도가 되면 포화 상태로 본다"며 "각 매장의 매출을 보장하려면 매장 간 거리가 중요한데, 최근 배달앱을 통한 배달서비스까지 더해져 동종 브랜드끼리도 상권 중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규점을 내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상권이 형성된 곳에 출점할텐데 사실상 기존 점주들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U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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