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포용 과제…文대통령과 첫 조우, 축하 받아

김광호 / 기사승인 : 2021-10-14 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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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 선언 이낙연 경선 마침표…캠프 해단식 가져
"마음에 맺힌 게 있어"…'원팀' 질문엔 "드릴 말 없어"
이재명, 이낙연과 만남에 신중…靑 "공식면담 조율중"
文, 이재명과 같은 행사 참석…기념촬영때 축하인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도사퇴 후보 무효표 논란으로 촉발된 내분 사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승복 선언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시름 덜게 된 이재명 대선후보는 본격적인 본선 준비에 착수했다.

당내 화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후보의 만남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이 언제쯤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두 우군이 밀어줘야 이 후보가 대권 도전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앞줄 왼쪽) 경기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캠프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이 전 대표가 참석해 '당원·국민 지지자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며 경쟁주자였던 이 후보에게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 등 격정적인 표현을 쓰는 등 감정의 앙금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특히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 제 마음이 좀 맺힌 게 있었다"며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만날 것인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한 뒤 자리를 떴다. 이 후보와의 '원팀' 구성 방안 등 현안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며 경선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비쳤다.

민주당은 전날 당무위에서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를 논의한 뒤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고맙다"며 "우리는 동지다. 이낙연 후보님과 함께 길을 찾고 능선을 넘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 측은 일단 이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 후보가 바로 승복 선언을 한 이 전 대표를 찾아갈 경우 자칫 역효과만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종의 '냉각기'가 필요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주까지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과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아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게 이 후보 처지다. 실무진은 먼저 의견 교환을 하며 만남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도 자연스럽게 자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만남이 이뤄질 경우 당 선대위 참가 문제를 포함한 이 전 대표의 역할론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서 한 여성 지지자를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이 전 대표 승복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며 "경선은 원만하게 진행됐다"고 못박았다.

문 대통령의 축하 인사는 이 전 대표가 경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자 서둘러 여권의 내분을 정리하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의 침묵이 길어졌다면 문 대통령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승복을 선언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청와대는  후보가 면담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응은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을 수용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청와대가 마련한 행사에는 17개 시도지사가 모두 모였다. 행사 시작 전 민주당 소속 김부겸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은 이 후보에게 다가가 "축하한다" 등의 인사를 건넸다.

이후 참석자들이 착석한 뒤 문 대통령이 입장했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만 가볍게 목례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개별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할 때는 이 후보와 서로 정면만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행사 뒤 문 대통령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장으로 이동할 때 이 후보와 나란히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와 악수하고 후보로 선출된데 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 대선 후보로서 대통령과 면담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면담 시기는 불투명하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후보가 오는 18일과 20일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감을 앞두고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만나면 국감에서 야권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감 일정을 고려할 때 다음 주 쯤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이 만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이 후보가 이 전 대표보다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서 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 관련 검경에 철처한 수사를 지시한 것도 이 후보와의 만남이 '면죄부'를 주는 것이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청와대 회동에서는 축하인사 정도의 덕담만 오갈 뿐 대장동 등 민감한 이슈는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인정한다는 것 만으로도 여당과 친문 세력에 보여주는 상징성이 높아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선 "이 후보가 공식적으로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 대표로선 거부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일단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극성 지지층과 친문 세력들이 이 후보에게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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