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테러와의 전쟁' 20년간 참전군인 3만여명 자살…전사자의 4배

김당 / 기사승인 : 2021-10-18 10: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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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 왓슨연구소 '전쟁비용 프로젝트' 보고서…"전쟁 후유증 심각"
3만177명 자살…전사자 7057명의 4배 넘고, 민간인 자살률도 앞서
아프간∙이라크 민간인 38만7천명 포함, 전쟁 직접희생자 80만1천명

9·11 사태 이후 20년간 지속된 테러와의 전쟁에 투입됐던 미군 참전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미 브라운대 왓슨연구소의 '전쟁비용 프로젝트(The Costs of War Project)' 보고서에 따르면, 9·11 이후 아프간전 및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미군 가운데 3만177명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사자 7057명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전쟁비용프로젝트 보고서 캡처]


또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동맹국 출신 중에서도 약 17만7000명의 군경과 경찰이 사망하고 민간인 38만7000명이 사망하는 등 직접적인 전쟁 폭력으로 인해 적어도 80만1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운대 왓슨 연구소(Watson Institute)가 정부 자료 및 2차 문헌,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전쟁비용 프로젝트(The Costs of War Project)' 보고서에 따르면, 9·11 이후 아프간전 및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미군 가운데 3만177명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사자 7057명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보고서는 참전자들의 자살률이 민간인을 앞질렀다는 점을 지적하며 통상 군인들의 자살률은 전체 자살률을 밑돌았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자살의 요인은 복합적이라면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군대 특유의 문화와 훈련, 지속적인 총기 사용, 복귀 후 일상생활 적응의 어려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적대세력의 급조폭발물(IED) 사용 증가로 외상성 뇌손상 발생이 늘어났고 의학 기술의 발달로 부상자들이 후송되는 대신 치료 후 전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복합적 트라우마 발생 상황에 노출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게다가 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일반인들의 무관심을 부채질해 이는 참전자들의 사회 복귀에 또 다른 어려움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 퇴역한 찰리 웰스 전 뉴욕소방대 구급대장이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9·11 테러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세계무역센터 공격으로 사망한 친척의 이름에 입을 맞추고 있다. [David Handschuh/UPI]


보고서는 "미군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을 위해 일한 많은 수의 계약직 근로자들 가운데서 8000명이 넘는 인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약자의 대다수는 다른 나라의 시민이며, 그들 중 상당 수는 사망으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등 동맹국 출신의 약 17만7000명의 군경과 경찰이 사망하고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 의해 38만7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직접적인 전쟁 폭력으로 인해 적어도 80만1천명이 사망했다"면서 "여기에는 분쟁의 모든 쪽에 있는 군인, 계약자, 민간인, 언론인, 그리고 인도주의적인 근로자들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왓슨 연구소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는 50명이 넘는 학자, 법률 전문가, 인권 전문가, 의사들로 구성된 팀으로 2010년에 시작되었다.

 

연구소는 "미국이 9∙11 테러에 군사력으로 대응하기로 한 결정에는 숨겨져 있거나 인정되지 않은 많은 비용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전쟁의 인적, 경제적, 정치적 비용에 대한 가능한 한 최대한의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전쟁에 대한 민주적 논의를 촉진하고 더 나은 정보에 입각한 공공 정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다음은 '전쟁 비용 프로젝트'의 주요 연구 결과의 요약 소견이다.

 

직접적인 전쟁 폭력으로 인해 적어도 80만1천명이 사망했다. 여기에는 분쟁의 모든 쪽에 있는 군인, 계약자, 민간인, 언론인, 그리고 인도주의적인 근로자들이 포함된다.

 

영양실조, 손상된 사회기반시설, 환경 악화와 같은 파급효과로 인해 이러한 전쟁에서 간접적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이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 의한 직접적인 폭력으로 38만7000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7050명 이상의 미군이 전쟁에서 죽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미군 병사들이 이 전쟁들에서 복귀하는 동안 부상당하거나 병에 걸렸는지 전체 범위를 알지 못한다.

 

미국 계약자들 중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법에서 요구하는 대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대략 8000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필리핀 등지에서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으로 38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85개국을 대상으로 대테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테러와의 전쟁을 전세계로 확대시키고 있다.

 

9∙11 이후의 전쟁은 기후 변화에 크게 기여했다. 국방부는 세계 최고의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이다.

 

이 전쟁은 국내외의 시민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침해를 동반해 왔다.

 

이러한 전쟁의 인적, 경제적 비용은 몇 십 년 동안 계속될 것이며, 예를 들어 미군 참전용사 돌봄의 재정 비용과 같은 비용은 금세기 중반까지는 최고조에 달하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 노력을 위한 대부분의 미국 정부 자금은 양국의 보안군을 무장시키는 데 쓰였다. 인도주의적인 구호와 시민사회 재건에 할당된 돈의 많은 부분이 사기, 낭비, 그리고 남용에 의해 손실되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시리아 등지에서 9∙11 테러 이후 발생한 전쟁의 비용은 약 8조 달러에 달한다. 이것은 전쟁 차입금에 대한 미래의 이자비용은 포함하지 않는다.

 

일자리 감소와 금리 인상 등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컸다.

 

9∙11 사태의 후유증 또는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한 논의에서 전쟁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그 대안들 중 일부는 여전히 미국이 이용할 수 있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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