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없었지만 팽팽한 설전 이어간 국토교통위 '경기도 국감'

안경환 / 기사승인 : 2021-10-20 19: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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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현란한 말솜씨...유동규 추궁에 말끝 흐리기도
이종배·심상정·김은혜 "공공 지원 민간 최대 특혜" 맹공
與 "단군 이래 최대 공공환수 모범 사업" 이 지사에 맞장구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예상외의 팽팽한 설전이 이어졌다.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한방'은 없었지만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 지사의 인사권과 이 지사의 대장동 설계, 화천대유와의 연결고리를 놓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이 지사를 당혹케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정의당 심상정 의원까지 가세하며 공방은 더욱 가열됐다.

이 지사는 "이번 국감을 대장동 치적 홍보의 장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처럼, '단군 이래 최대 공공환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18일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때와 마찬가지로 현란한 말솜씨에 여유있는 답변 기조를 이어갔다.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서류를 들어 보이며 답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여당 위원들은 이 지사의 치적 홍보를 위해 맞춤형 질문과 칭찬을 이어가며 자당 대선 후보 지키기와 야당 공격에 온 힘을 다했다.


현장에서는 '돈 받은 자=범인, 장물나눈 자=도둑'이란 이 지사에 맞서 '돈 받은 자=범인, 설계한 자=죄인', '설계자=범인, 돈 가진 자=도둑' 등 각종 피켓이 등장했고, 지난 18일의 행안위 국감 때의 '완패'를 의식한 듯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조급한 마음이 고성으로 이어지며 국정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 지사의 유동규 본부장에 대한 인사개입 여부에 공세를 집중했다.

이 의원은 "성남시장 당선 이후 유동규 씨를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자응로 임명했다. 인사를 지시하거나 개입한 적 있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개입할 일 없고, 권한이 있으면 사인을 했겠죠"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의 질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 의원이 "지시한적 있습니까. 이 사람을 채용하라 지시한 적 없고?"라고 재차 물었지만 이 지사의 답변은 "그렇게 하면 안돼요. 그게 아마 심사 대상일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의원은 "유동규는 본부장 임명 후에 2011년 8월 기술지원 TF를 꾸렸다. 여기서 업무와 상관없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준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계획 등도 했다. 알고 계셨냐"재차 물었고 이 지사는 "이번에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선을 그었다.

"유동규는 내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고 주민들에게 얘기하고 다닌 것을 알고 계셨냐"는 이 의원의 물음에는 "그런 정도 역량있으면 제가 사장을 시켰을텐데…"라며 응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도 "이 지사는 유동규와 시장 전부터 오랫동안 알아왔다. 충성을 다했다"라고 따져 물었지만 이 지사는 "충성을 다 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며 반격하기도 했다. 

지원 사격에 나선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키맨 몇 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억지로, 억지로 경기도지사와 연결 하려고 하는 부분은 지금 한 군데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분이라는 존재는 국민의힘에 늪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하루라도 빨리 그 늪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돈 받은자=범인, 설계한 자=죄인'이라는 피켓을 든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공공이 지원한 민간 최대 특혜사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은 사업제안서 상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제안됐는데 왜 택지사업으로 바뀌었냐"고 따졌다.

이 지사는 "그건 제가 잘 모르겠다. 위탁 사무였고, 제가 세부내용을 자세히 알 수 없고 보고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설계한 사람이 범인이라는데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고,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의 질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어 질의에 나선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천공스님'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를 공격하며 이 지사에 힘을 보댔다.

문 의원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토대로 "2014년·2015년은 주택가격이 반도막이 난 상황이다. 당시 수도권 미분양율이 3만5000가구"라며 "천공스님이나 무슨 침을 놓으시는 그런 분들 옆에 놓고 부동산 경기 어떻게 될거냐 이런 조언을 받았으면 좀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죠"라고 윤 후보를 비꼬며 질의했다.

이 지사는 "천공스님처럼 미래를 내다보고 싶다. 부동산 경기가 3년 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면 좋았을 텐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맞장구쳤다.

이 지사가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당시 든 피켓 내용 '돈 받은 자=범인, 장물나눈 자=도둑'와 관련, 누가 진짜 도둑인가를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이 지사께서 '도둑맞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도둑이다' 그렇게 말씀 하시는데 도둑질을 교사하거나 도둑질 한 사람은 뭐라고 표현합니까"라고 묻자 이 지사는 "도둑질을 하라고 시킨 사람을 교사범이라고 하죠"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도둑질 한 사람은?"이라고 박 의원이 재차 묻자 "그게 국민의힘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언성이 높아진 박 의원은 "아니, 도둑질 한 사람은 뭐라고 합니까. 국민의힘이 아니고 도둑질 한 사람은 이재명 아닙니까"라고 따졌고, 이 지사는 "제가 도둑질 못하게 막던 사람이죠. 만간개발 못하게…"라고 맞섰다.

박 의원이 또다시 "'설계자가 범인이고, 돈 가진 자가 도둑이다'라는 말은 어떻습니까. 설계자가 범인 아닙니까"라고 따지자 이 지사는 "도둑을 설계한 것은 범인이 맞고 도둑을 막으려고 설계한 사람은 경찰이다"라며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피켓을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주민 사찰'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먼저 "2011년 유동규의 기술지원 TF 대장동 추진, 그 당시에 지사님 아셨습니까"라고 운을 뗀 뒤 "대장동을 한다더니 대장동 주민 동향 파악을 하고 있었다"며 일일 업무 일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질의 내내 '돈 퍼준자=범인, 장물아비='그분' 측근'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걸었다.

이 지사는 "이런 문서를 본 일이 없다. 이번에 의원님이 보여 주셔서 처음 보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문서를 본 적이 없다면 들은 바는 있습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이 지사는 "그 기억도 없다. 거기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 '초가이익 환수 조항 삭제'를 놓고도 이 지사와 격론을 벌였다.

김 의원은 "지난 (행안위) 국감 때 초과 이익 조항을 건의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누가 건의를 한 겁니까"라고 물었고, 이 지사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확인해 보시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답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진상입니까", "유동규입니까. 아니면 다른 공무원입니까"라며 수차례 따져 물었다. 이 지사는 "허, 참"이라며 짧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건의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은 그럼 누구냐"고 따졌다. 이 지사가 "아까 얘기했지 않습니까. 코끼리 다리 가지고 자꾸 그렇게 엉뚱한 말씀 마시고…"라고 답을 이어가자 이를 끊은 채 "하루 만에 주어를 바꾸셨다. 지사님 답지 않은 태도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바꾼 일이 없다. 언론들을 보니까 삭제가 아니고 협약하는 과정에서 응모 공모가 끝난 다음에, 협약하는 과정에서 일선 직원이 했다는 건데 그때 당시에 간부들 선에서 채택하지 않았다. 이게 팩트"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답변 후 '대장동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 아닌 미채택'이란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U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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