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업이익 7억 짜리 컨소시엄', 쌍용차 인수하나

탐사보도팀 / 기사승인 : 2021-10-22 18: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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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뉴스, 'M&A 인수의향서 접수결과 보고' 단독입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지난해 영업이익 7억대 그쳐
쌍용차 정상화까지 1조 넘는 돈 필요해 난항 예상
쌍용자동차 주인이 우여곡절 끝에 11년 만에 바뀐다. 하지만 정상화로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 쌍용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 전경. [뉴시스]

쌍용차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주인이 될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대표적인 전기버스 생산업체다.

입찰가를 높게 써내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은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탈락했다는 후문이다. 관련업계에선 이엘비앤티가 입찰에 필요한 이행보증금 30여억 원 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그러나 자금조달이 의문인 것은 에디슨모터스도 마찬가지다. UPI뉴스가 단독 입수한 'M&A(인수·합병) 인수의향서 접수결과 보고'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코스닥 상장사 쎄미시스코, 사모펀드 키스톤 PE(프라이빗 에쿼티)로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지난해 자산은 1066억 원, 매출은 89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억9400만 원에 그쳤다. 부채비율도 403.4%에 달했다. 'M&A 인수의향서 접수결과 보고'는 지난 7월 30일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이 작성했다. 

유력 후보 이엘비앤티 자금조달 증빙 못해 탈락

반면 인수의향서는 냈지만 막판에 입찰을 포기한 건설업체 삼라마이다스는 같은 기간 자산이 2386억 원, 매출액은 574억 원, 영업이익은 438억 원, 부채비율은 185.6%였다. 최고가를 써낸 이엘비앤티를 비롯해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케이팝모터스, 두바이 헤리티지홀딩스 합작) 등 나머지 7개사는 제대로 된 매출액도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 개인사업자 박모 씨도 의향서를 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예상보다 한 달 가량 늦어졌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모두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하면서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 9월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국제 아웃도어 캠핑&레포츠 페스티벌 '2021 고카프(GOCAF) 시즌2'에서 쌍용자동차의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캠핑카 '로드칸(ROAD KHAN)'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UPI뉴스가 추가 입수한 '인가 전 M&A 전략 보고'에 따르면 올 4월 15일 현재 쌍용차 공익채권액은 7032억 원이었다. 이 자료는 지난 6월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이 작성했다. 자료에서 회생채권과 우발채무 등이 포함된 총 예상채권액은 1조6976억 원이었다. 정상화에 투입돼야 할 돈이 1조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자산담보대출 등을 포함해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에디슨모터스 유상증자나 코스닥·나스닥 상장, 쎄미시스코를 통한 자금유치 등을 통해 1조~1조500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 산업은행 지원·FI 참여 절실해

쌍용차 내부에선 이번 입찰에 에디슨모터스가 3000억 원대 초반 선에서 입찰가를 써냈다고 보고 있다.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 원대 후반을 입찰가로 제시했다. 하지만 자금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다시 제출해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보완된 서류를 냈다. 이 때 추가로 투자금을 끌어 모아 인수금액을 3000억 원대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면에서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얼마나 가세하느냐가 현재로선 중요한 관건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한 달에 약 400억 원 가량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에디슨모터스 자금 규모로는 감당조차 힘들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산은(산업은행)이 7000억~8000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모기업의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산은이 지원할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경영능력을 갖춘 투자자와 지속가능한 사업 계획 없이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액면가 이하 유상증자를 통해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대규모 자산 매각도 불가피하다. 추후 진행될 실사과정에선 유형자산 가치 평가를 통해 평택공장 매각가 산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5월에 감정된 평택공장 감정가는 4664억 원이었다. 

고덕신도시 부근 평택공장 부지 개발하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명분 아래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라인을 신 공장에 만들고 기존 평택공장은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 회계법인이 평가한 쌍용차 매각 검토보고서에는 하나같이 평택공장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조성한다는 계획이 담겨져 있다. 이 부지는 KTX 정차역인 평택지제역과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와 가까운데 있어 향후 개발전망이 밝다. 건설사인 삼라마이다스가 쌍용차 인수를 적극 검토한 배경엔 평택공장 개발이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가운데),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8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제공]

에디슨모터스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내년 중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2025년에는 전체 생산량을 30만대 이상으로 늘려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M&A 전략보고'에서 2030년 예상매출액을 4조2000억 원으로 잡았다. 에디슨모터스 계획과는 5조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는 11월 초 약 2주 동안의 정밀실사를 거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UPI뉴스 / 탐사보도팀 송창섭 기자 realsong@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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