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 6천원 할인"…극장가, 코로나·OTT 넘고 살아날까

김지우 / 기사승인 : 2021-11-10 17: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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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이달 1일부터 영업시간 제한 해제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 가능한 '백신패스관' 운영
매점 할인 행사·비대면 서비스 개선 등 자구책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들면서 영화관들이 본격적으로 관객 모시기에 돌입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모든 요일 6000원 할인' 예산을 지원하자 관련 행사를 진행하거나 서비스 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

▲ 서울에 있는 한 영화 상영관 입구. [김지우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방역당국의 국내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상영관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영진위가 '모든 요일 6000원 할인' 예산을 전국 521개 영화관에 지원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전국 멀티플렉스 체인 영화관을 비롯해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지역 단관 극장 등 개별 영화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요일 6000원 할인' 예산은 기업 매출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CGV가 가장 많은 예산을 받았고, 다음으로 롯데시네마·메가박스·지역 소규모 극장 순이다. 영진위가 한 달간 매주 25% 쿼터제를 적용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할인권을 일주일마다 선착순으로 1인 2매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개봉 예정 영화들이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별 영화관은 발급 한도 및 쿼터제 없이 자율 운영하기로 했다.

장애인 요금이 5000원인 경우 4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1매당 6000원 할인 적용을 원칙으로 하되, 관객 부담액이 최소 1000원 이상 돼야 한다는 원칙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영화관이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비대면 환경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데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밀폐된 공간에서 취식 및 관람을 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직장인 A 씨는 "영화를 좋아해 2년 전만 해도 매주 영화 한 편은 봤었는데 영화관에 신작 개봉이 적어서 넷플릭스·왓챠 등을 구독하면서 영화관에 발길을 끊게 됐다. 보고 싶던 신작이 개봉해 간만에 영화를 보러왔다"며 "백신접종을 마쳤지만 (음식 섭취가 가능한) 백신패스관을 이용하기는 꺼려진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와 더불어 OTT사들이 오리지널 영화·드라마 등을 확대하는 등 미디어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영화관들은 영화관 고유의 특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등으로 즐기는 OTT와 달리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운드, 영상 시각효과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영사기를 변경하거나 4D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특별관에서 신작을 개봉하는 등 관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 적자가 심해진 터라 특별관 추가 설립에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CGV는 올해 3월 힐링 컨셉 상영관 '스트레스리스 시네마'를 오픈했다. [CJ CGV 제공]


"관객 사로잡기 어떻게"...매점 할인 행사·서비스 개선

위드 코로나로 영화관들은 음식 섭취가 가능한 '백신 패스관'을 전체 상영관의 20~30%에 대해 도입했다. 아직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일반 영화관 이용률이 더 많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연계 마케팅의 일환으로 매점 제품 할인행사를 진행하거나 비대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4일 패스트오더 서비스에 '미리구매' 기능을 전국에 도입했다. '미리구매'는 모바일 앱에서 결제 후 7일 이내로 픽업 희망시간을 설정하고 미리 결제한 상품을 현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패스트오더에는 결제와 동시에 20분 내로 픽업할 수 있는 '지금주문'도 있다.

CGV는 모바일 앱과 키오스크를 통해 구매한 매점 상품을 비대면으로 수령할 수 있는 '픽업박스'와 '픽업트레이'도 제공한다. '픽업박스'는 CGV여의도, 논산, 구로, 연남에서 운영하고 '픽업트레이'는 CGV왕십리에서만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1일에 진행된 콜라 무료 교환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1차로 진행했다. 이벤트 공개와 동시에 무료 교환권이 매진됐다. 이어 지난 8일부터 2차 이벤트로 치즈 팝콘을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교환권을 배포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추가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신규 가입 회원 중 추첨으로 2022년 VIP 승급해주는 식이다. 신규 가입 회원에게는 이벤트 기간동안 메가박스 100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메가박스 더 부티크, MX 등 특별관을 1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e-프리퀀시도 매주 1개씩 오는 12월 26일까지 발급해준다.

한편, 지난해 주요 영화관들은 적자가 지속되자 영화관람료를 인상했다. 영화투자, 제작, 배급 등 영화산업 전반에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인력 및 일부 상영관 폐점과 영화관 대관, 콘서트 상영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올해 영화관 상황은 악화됐다. 올해 1~9월 국내 영화관 누적 매출액은 38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4032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9월 관객 수가 1억7000만 명 이상이었던 것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지난 9월엔 회복세를 띄었다. 9월 전체 매출액은 52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6%(262억 원) 늘었다. 전체 관객 수는 54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1.1%(242만 명) 증가했다. 주말 포함한 닷새간의 지난 추석 연휴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보이스' 등 신작이 개봉한 영향이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관객들의 일상회복을 돕고자 영진위와 함께 '모든 요일 6000원 할인' 이벤트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며 "맘 놓고 문화생활을 즐기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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