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시사…한국, 어쩌나

김당 / 기사승인 : 2021-11-19 09: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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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사흘 만에…백악관 "신장(위구르) 인권 심각한 우려"
文정부 '제2의 평창' 구상도 차질…올해 개최국 日 총리도 '고민'
바이든, 고심끝에 참모 의견 수용…中 반응 따라 미중관계 영향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공식 외교사절단 없이 선수단만 파견하는 '외교적 보이콧 (Diplomatic Boycott)' 가능성을 시사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와 이른바 '도로의 규칙'을 강조한지 사흘만에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AP 뉴시스]

미국 정부가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하는 '평화로운 그림'을 그리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종전선언을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설정하고 2018년 한반도의 봄을 가져왔던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베이징 올림픽을 북미 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으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바이든, 처음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 언급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하느냐(Do you support a diplomatic boycott of the Beijing Olympics?)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It's something we're considering)"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 16일 워싱턴포스트(WP)의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곧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부 관리들의 베이징올림픽 불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외교적 보이콧으로, 미국 선수단은 대회에 출전시키되 정부 인사들을 보내지 않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이미 공식적인 권고가 전달됐고 결정은 이달 중에 내려질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이에 당일 바이든 대통령이 뉴햄프셔주(州) 맨체스터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백악관 복귀를 위해 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에 가진 간단한 일문일답에서 취재진이 "올림픽(베이징)에 정부(미국) 대표단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바이든은 "내가 대표단이고, 내가 처리했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하지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가 우려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권 유린"이라며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적 보이콧 검토가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회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거기서 논의된 주제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이 정치적 보이콧을 확정한다면 중국의 반응에 따라 미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외교적 보이콧, 선수들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경고의 메시지 담은 조치

미 정치권에서는 그간 중국의 홍콩 및 신장 등지에서의 인권 유린 주장과 관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보이콧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거론한 것은 참모들과 정치권의 건의를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의미이지만,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여겨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수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백악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중 화상 정상회담 이후 백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뿐 아니라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 공산당의 관행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AP 뉴시스]

백악관은 16일 미중 화상 정상회담 이후 백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뿐 아니라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 공산당의 관행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발언은 사흘 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최악의 충돌을 피하자는 공감대를 이룬 시점이어서 이 사안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고 판단한 뒤에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파견하되 공식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는 절충안이어서 실제적 효과가 크진 않겠지만 미국으로서는 중국과 전 세계에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바이든의 고민이 읽혀진다"고 말했다.

이미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침해 문제, 홍콩 문제 등으로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지난 7월 유럽의회는 홍콩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영국 하원도 중국 인권 탄압 등으로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자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동맹국 등과 공동 접근법을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지난 5월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불참하면 일본과 한국은 어쩌나?

이처럼 미국, 유럽 주요국이 인권 대응 차원에서 정상들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보이콧할 경우 올해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도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직전 올림픽 국가의 수반은 관례상 참석해왔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 대표단의 베이징올림픽 참석과 종전선언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개막식에 불참할 경우 자칫 '인권 감수성'이 낮은 한국 대통령만 참석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올림픽 외교에 나설지는 불투명하지만 올림픽 주최국은 개막식에 맞춰 각국 인사를 초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중국은 지난 17일 미국의 동계올림픽 보이콧 검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추측성 보도에는 논평하지 않겠다"며 올림픽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라고 한 바 있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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