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파 권력투쟁…대선 D-100 국민의힘 내전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11-29 1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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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金 영입 모든 걸 얹어야…김병준 실적 無"
권경애 "장제원, 문고리 3인방…진중권 "장순실"
장제원 "음해에 법적 대응…陳, 정권교체 훼방꾼"
尹측 MB계 권성동·장제원·윤한홍, 金 전권 저지
금태섭 등 중도·탈문 영입 무산…외연확장 찬물
내년 3·9 대선 D-100인 29일. 국민의힘은 내전 양상이다. '김종인 리스크'가 발현한 탓이다.

당 안팎의 '친김종인' 세력은 윤석열 대선후보 측을 공격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빠진 선대위 인선을 문제 삼으며 '문고리 3인방'을 쟁점화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부터), 윤석열 대선후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UPI뉴스 자료사진]

윤 후보 측도 법적 책임 운운하며 맞대응했다. 선대위가 권력투쟁 무대로 전락한 꼴이다. "제1야당이 정권교체 열망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공개 저격했다.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없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 영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소값을 쳐주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걸 더 얹어서 드려야 할 것이다. 프리미엄을 다 얹어야한다. 전권을 드려야한다"는 것이다. '김병준 원톱'으로 선대위가 공식 출범한 날 '김종인 찬가'를 부르며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윤 후보 측근인 장제원 의원을 겨냥했다. 장 의원이 윤 후보를 떠나겠다는 공언했는데도 회의에 참석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다. 이 대표는 진행자의 관련 질문에 "어머나. 굉장히 놀라운 일이네요"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조국 흑서' 저자 권경애 변호사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무산되자 장 의원을 배후 인물로 지목해 성토했다. 장 의원은 즉각 반격했다.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엔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 장 의원을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권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이 결국 승리했다"며 '현대판 기묘사화'라고 비유했다. 또 그 배경엔 '문고리 3인방'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고리 3인방'은 권성동·윤한홍·장제원 의원이다. 그는 장 의원에 대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고 했다.

진 전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는 4공말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장 의원이 차지철 역할을 하고 있고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 곁을 떠난다고 말한 건 대국민 사기"라고도 했다.

그는 또 유창선 정치평론가 글에 대해 "제 생각과 100% 일치한다"라고 맞장구쳤다. 유 평론가는 "윤 후보 주위를 선점한 '문고리 3인방'을 중심으로 한 친MB(이명박)계 인사들은 김 전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상황을 막으려 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분석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때로는 법적 대응도 하려고 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진 교수가 저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엾다"라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고소하라"라며 "굳이 원하시면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반격했다.

'김종인 리스크'로 인한 파장은 상당하다. 권 변호사는 공동선대위원장 물망에 올랐으나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중도·탈문(탈문재인) 진보 성향 인사로 꼽힌다. 윤 후보 측은 '외연 확장' 차원에서 최근까지도 영입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렸지만 합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추천했다는 금태섭 전 의원 합류도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이들이 선대위에 참여하면 윤 후보가 반문 중도·진보층을 공략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윤 후보의 표 확장력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내분과 거리를 두려는 자세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은) 선대위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과 권 변호사, 진 전 교수와의 설전에 대해선 "각각의 입장 문제라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인선 발표에 대해 "아무 소리 안 나오니까 자꾸 물어보지 말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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