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복병' 만난 세계경제…단기충격이냐, 장기침체냐

안재성 / 기사승인 : 2021-11-29 17: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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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드는 세계경제…커지는 재봉쇄·공급망 차질 우려
"경기가 정점 치고 내려오는 중이라 충격 더 클 것"
"영향 단기 그칠 것,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낙관론도
새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에 세계 경제가 움츠러들고 있다. 첫 반응은 거의 패닉이었다. 증시, 채권, 원자재, 가상화폐 등 글로벌 자산시장이 태풍을 만난 듯 휘청거렸다. 

오미크론의 충격은 세계 경제를 얼마나 흔들어놓을 것인가. 

"백신 효과 없을 경우 최악"…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오미크론 여파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여행 등 일상 회복 지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다. 이미 세계 각국이 문을 닫아걸면서 여행·항공주는 폭락했다.

미국, 유럽, 한국, 싱가포르 등은 남아공을 포함해 인접국 국민의 입국을 제한했다. 일본은 아예 오는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금융정보업체 번스타인의 알렉스 어빙 애널리스트는 "크리스마스 예약이 오미크론 사태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줄어들 것이란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봉쇄가 재연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데 2주 정도 걸린다"며 "그때까지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악의 상황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백신의 효과가 없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최소 3개월 이상 백신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럴 경우 백신 접종 완료율과 상관없이 상당히 오랜 기간 봉쇄조치가 강화돼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미크론 그 자체보다 봉쇄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이 더 무섭다"고 판단했다.

자칫 장기적인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작년은 각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덕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경제가 상향 곡선을 그렸다"며 "그러나 지금은 정점을 치고 내려오는 상태라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침체는 곧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식, 유럽 주식, 원자재, 가상화폐 등 그동안 많이 올랐던 자산들이 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 경제 낙관…지금이 위험자산 매수 기회" 

오미크론의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흐름이 낙관적이라 오히려 지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프로셰어스글로벌인베스트먼츠의 시먼 하이먼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지난달 제조·소매 등 모든 경제 데이터는 매우 강력했다"며 "이번이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빌 스메드 스미드캐미털운영 대표도 "경제 낙관론이 무너지는 날이 수없이 많았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거꾸로 이런 상황이 좋은 매수 기회였다"고 판단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개인 소비 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5.0% 올라 30년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53만명 늘어 전월(53만1000명 증가)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역시 전달(4.9%)과 유사한 5.0%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미국 소비 시즌은 무난하게 진행되고,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며 "오미크론 악재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경기침체 염려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내년 6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82.1%에서 26일(현지시간) 53.7%로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외자운용원은 "오미크론 변수로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 전문가 로버트 샤인 역시 같은 견해를 보였다.

테이퍼링 둔화는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시켜 경기와 자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하지만 테이퍼링 둔화가 오히려 경기침체를 시사해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둔화 여부보다는 경기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테이퍼링 완화는 그만큼 경기가 나쁘다는 신호를 줘 되레 증시를 더 하락시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UPI뉴스 / 안재성·김지원 기자 seilen7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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