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사퇴 불가" vs 김종인은 與 행사장…따로국밥 野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12-01 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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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내가 무너지면 윤석열 인사권도 무너져"
"김종인 마냥 못 기다려…이준석 할일은 선거헌신"
김종인 "(與 합류설) 쓸데없는 소리…당 상황 몰라"
사태 악화 尹측근 책임론…'윤핵관' 내분 조장 계기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이다. 그것도 대선을 98일 앞두고서다. 내분 원인·내용도 심각하다. 자리다툼, 권력투쟁이 작용하고 있다. 주연은 대선 후보와 당 대표. 그래서 모양새가 고약하다.

1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언행은 상징적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원톱'으로 처신하며 역할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 의원 행사장을 찾았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오른쪽)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 [뉴시스]

당초 김 전 위원장은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둔 상태였다. 그러나 '김병준 인선'을 끝내 반대해 선대위 합류를 거부했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비워놓고 개문발차했다. 김 전 위원장을 기다리겠다는 제스처다. 이준석 대표는 김 위원장 사퇴가 김 전 위원장 합류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자진 사퇴 가능성은 제로"라고 못박았다. "내가 무너지면 후보의 인사권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다. '김 위원장이 자진 사퇴를 언급했는데, 주변에서 말려 못했다는 보도가 맞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런 일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영입작업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선거 끝날 때까지. 그건 아니다"며 "어느 정도 선이 있고 그 선은 윤 후보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무를 거부중인 이준석 대표에겐 "지금 해야 할 일은 선거에 헌신하는 것"이라며 "하루 이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준석 없이도 간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CBS 인터뷰에선 "패싱 같은 일들은 다들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대위 과정에서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용진 의원의 행사장을 방문했다. 박 의원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 전 위원장은 축사도 했다. 그는 "박 의원이 이번엔 (경선에) 실패했지만 앞으로 더 정진해 다음엔 소기의 목적으로 꼭 달성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의원은 2016년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합류설에 대해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선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또 "이 대표와 전혀 아무 연락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내분에 대해선 윤 후보 측근들 책임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문고리 실세들'이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을 패싱·견제·도발한 게 화근이라는 시각에서다.

이들은 '윤석열 지키기'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은 자리 욕심이 크다는 지적이다. 권성동 사무총장과 장제원, 윤한홍 의원은 '문고리 3인방'으로 낙인찍혀 선대위 인사권 전횡 논란에 휘말려 있다.

윤 후보 최측근인 장 의원은 전날에도 이 대표를 향해 "후보 앞에서 영역 싸움은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대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논란과 분란이 '나 중심으로 선거운동 하겠다', '나한테 더 큰 권한 달라'는 것"이라며 "후보는 다 같이 하자는 것인데 후보가 잘못됐나"라고 반문했다.

'윤핵관'은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전 위원장 간 갈등을 부채질한 계기로 꼽힌다. '윤핵관'은 '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로, 언론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김 위원장은 CBS 인터뷰에서 '윤핵관'에 대해 "권 의원은 확실히 아니고 장 의원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익명에 기대지 않고) 공개적으로 하고 있지 않느냐"며 "아닌 분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다만 "장성민 전 의원은 모르겠다"며 "그분은 최근에 만나보지를 못해서"라고 했다.

권 사무총장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핵심 관계자가 누구냐. 사무총장인 나 아니냐"며 "내가 흘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느냐"고 부인했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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