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 80%에도 확진자 첫 5천 돌파...집단면역, 가능하긴 한건가

조성아 / 기사승인 : 2021-12-01 2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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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률이 아니라 면역력 인구 80% 넘어야
항체 가진 사람 많아야 백신 미접종자도 안전
집단면역은 3차·4차 감염루트 끊는 게 궁극의 의미
백신 효과 지속력 생각보다 짧지만 그래도 맞아야
과연 집단면역이 가능하기는 한 건가.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었다. 11월이면 전 국민 80% 정도가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11월을 넘겨 12월이 됐지만 상황은 반대다. 백신접종률은 달성했으나 집단면역은 체감할 수 없다. 오히려 확진자만 급증 추세다.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50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일(오전 11시) 기준 80%, 18세 이상 인구 기준으로는 93.5%다. 그런데도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급증하고 있으니 집단면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백신접종률 80%=집단면역' 공식은 틀린 것인가.   

▲ 정부의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 시행을 하루 앞둔 11월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 '상영관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접종률 80%에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해서 '집단면역은 환상'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UPI뉴스가 1일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대체로 "확진자 증감만을 두고 집단면역 여부를 단정하거나 백신효과를 판단하는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집단면역(Herd Immunity)'이란 집단의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졌을 때, 감염병의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됨으로써 면역성이 없는 개인이 간접적인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도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이 집단면역의 핵심"이라며 "그렇다고 해 집단면역 만으로 유행이 아예 없어지거나 종식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집단면역은 면역력을 가진 이들을 높여 지역사회에서 3차, 4차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염 루트를 끊어 전파를 막을 수 있게 하는 것에 궁극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백신 무용론'에 힘을 싣는 의견도 있다. 이왕재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 대한면역학회 회장)는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자체가 애초부터 효과가 없는 것이다. 80%의 국민이 백신을 맞았는데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나"고 말한 바 있다. 

최원석 교수는 이에 대해 "백신이 기대보다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백신은 맞아야 하며 효과가 없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신종플루 때는 지금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았다. 코로나19는 신종플루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데도 불구하고 그 정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건 거리두기 영향도 있지만 백신이 억제효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이왕재 교수는 "샘플을 15개~20개 씩 묶어 섞어서 하고, 거기서 양성이 나오면 말로는 다시 검사한다고 하는데 다음 날 바로 결과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20명이 전부 양성이라고 보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풀링(pooling, 취합검사)' 검사를 통해 진행하는데, 이는 검사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5개 검사건수를 묶어 검사하고 양성이 나오는 경우 5개를 다시 나눠 하나씩 검사를 해 양성(확진자) 건수를 가려낸다"며 "양성률, 즉 위험도가 높은 샘플의 경우엔 양성이 나와 다시 검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그 방식을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급증에는 백신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진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백신 효과가 6개월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4~5개월부터 효과가 떨어져 '누적 접종률'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최원석 교수는 "백진 접종률 누적 80%를 달성한다고 해서 집단면역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백신은 4개월 정도가 지나면 예방효과가 낮아진다. 집단면역을 하고자 한다면 인구의 80%가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누적 접종률 80% 전부가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에 이르기 위해선 백신 효과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부스터샷을 포함해 백신 접종을 최대한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백신을 통해 대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되면 코로나 항체가 없는 사람들끼리 접촉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크게 확산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원석 교수는 "젊은층이 고령층에 비해 중증으로 갈 위험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으로 가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은 매한가지이므로 백신 접종은 꼭 해야한다"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 역시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 나올테고, 언젠가는 코로나도 감기처럼 여기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위중증도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섣불리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조성아·김해욱 기자 jsa@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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